[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 기업의 64%, 즉 3개 기업 가운데 2개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산업의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태국(8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CA테크놀로지스(www.ca.com)가 콜맨 팍스 리서치와 함께 전세계 21개국, 10개 산업에서 일하는 대기업 고위 임원 및 IT 임직원 17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한국에선 81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CA가 발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중요한 이유’ 보고서는 ▲비즈니스 민첩성 ▲비즈니스 성장 ▲고객 중심 ▲운영 효율성 4개 분야에 걸쳐 핵심성과지표(KPI) 14개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지표(BIS)를 통해 도출됐다. BIS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비즈니스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행 후 직원 채용 및 유지 측면에서 운영 효율성을 크게 개선(73%)했다고 응답해 아태 지역 평균(68%)을 웃돌았다. 또 한국 기업의 33%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테스트, 시장 출시까지의 기간을 단축했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 기업은 ▲디지털 범위 확대(64%) ▲고객 경험 개선(57%) ▲신규 비즈니스 매출 성장(30%) ▲고객 만족도 향상(29%) ▲의사 결정 시간 단축(28%) 등 대부분의 핵심성과지표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BIS에서 한국은 45점을 기록해 세계 평균(53)을 밑돌았다. 기존(레거시) 시스템이 덜 갖춰진 인도(79), 태국(71), 인도네시아(66), 말레이시아(64)와 같은 개발도상국과 비교했을 때 IT 환경이 성숙한 한국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행에 따른 성과가 느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CA 마이클 최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 나날이 증가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은 기술, 특히 소프트웨어(SW)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는 디지털 여정에서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개발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아태지역 산업별로는 통신(45), 공공(45), 은행·금융 서비스(41)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경쟁사로부터 핵심 비즈니스를 위협 받는 통신 사업자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에 적극적임을 시사한다. 아태 지역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대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큰 중점을 둬 공공 분야도 점수가 높았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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