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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선 '편의점 캐시백서비스'…미니 ATM과 어떻게 다른가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이 편의점에서 현금인출이 가능한 '캐시백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일각에선 "이미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한다. 아마도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미니 ATM'를 통해서 현금을 찾아본 경험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시도하는 '캐시백 서비스'는 이러한 미니 ATM과는 전혀 관계없다. 편의점 점원이 현금을 거슬러주는 금고(POS단말기)에서 물건값을 결제하면서 동시에 필요한 현금을 꺼내주는 방식이다.

단,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에 제공되는 서비스이며, 1일 10만원 이하만 가능하다. 1회 이용시 900원의 수수료가 나간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리은행 고객이면서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통장에 잔고가 없는 상황이면 당연히 캐시백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예를들어, 고객이 편의점에서 체크카드로 물건을 사면서, 3~4만원의 현금이 필요할 경우 점원에게 '캐시백 서비스'를 요청하면된다. 체크카드 비밀번호 4자리는 POS단말기와 연결된 키패드에 고객이 직접 입력한다. 버스표나 기차표를 카드로 결제할때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과 같다.

현금수송및 경비관리는 어떻게?

은행직원 또는 경비업체 전문요원들이 ATM 기기 사용을 잠시 중단시키고 현금을 교체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현금수송과 경비는 은행의 ATM 무인점포 운영에선 매우 중요한 업무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하더라도 이런 현금수송과 경비 과정은 없다.

편의점에서 통상적으로 관리하는 '시재' 수준내에서만 캐시백 서비스를 한다. 물론 편의점에선 캐시백서비스에 대비해 기존보다는 많이 1만원 지폐를 확보해 놓겠지만 그렇다고 금고 사이즈를 초과할만큼 특별히 많은 양을 확보해 놓지는 않는다. 따라서 편의점의 현금 시재가 부족할 경우엔 '캐시백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에 4군데, 지방에 12군데 등 모두 16곳의 '위드미'편의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진행상황을 보고 GS25 등 다른 편의점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ATM 역할, 더 축소될까?

'캐시백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기존 ATM 중심의 무인 자동화코너의 이용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캐시백서비스'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구조적으로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큰 금액의 인출이나 계좌이체 등은 불가능하다. 편의점 점원이 금융상품을 세일즈하는 은행원이거나, 아니면 은행이 편의점을 직접 하면서 잠재적 금융고객을 발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캐시백서비스' 자체로 큰 수익모델은 아니다.

일단은 편의점 기능을 확대하는 수준에서 편의점과 은행이 윈-윈 모델을 만든 정도로 보인다. 오히려 ATM은 기존 은행 점포를 대신하는 '셀프 뱅킹' 형태로 진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기존 ATM이 커버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간단한 현금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완재의 역할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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