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조이언트(Joyent)’를 인수한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이언트는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경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제공업체다. 인텔캐피탈과 피터 틸 등이 초기 투자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가 조이언트를 인수한 배경에는 자체저인 클라우드 인프라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삼성SDS가 있지만, 해외 사용자 대상의 글로벌서비스를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SDS 등과 함께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인 S클라우드(가칭) 등을 준비했었으나 성공적이지 못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그동안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당 부분 이용해 왔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서비스의 대부분이 AWS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으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등 일부는 MS나 IBM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AWS의 비중이 높으며, 삼성전자는 AWS의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연간 수백억원 이상, 많게는 1000억원까지도 지불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조이언트 인수로 AWS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밝힌대로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최근 힘을 쏟고 있는 삼성페이나 사물인터넷(IoT) 관련 서비스, 삼성녹스 등 다양한 서비스 지원 역량을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클라우드 기술 내재화 진행과 함께 조이언트가 기존에 진행 중이었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한편 조이언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된 업체다. 초창기 트위터와 링크드인 등에도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현재 조이언트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노드제이에스(Node.js) 지원과 서비스형 컨테이너인 트리톤, 오브젝트 스토리지인 맨타 등이 있다. 조이언트는 최근 클라우드 업계의 주요 기술로 자리하고 있는 컨테이너 기술에 일찌감치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조이언트는 지난해 가트너가 발표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분야에서 니치플레이어, 클라우드 인프라 핵심역량 지표에서도 5점 만점에 2.42점을 기록하며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 3~4곳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