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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2.1조원으로 조기종료…SKT, 베팅 승부수 통했다(종합)

- D블록 응찰액 올려 KT 포기 유도…700MHz 유찰, 주파수 정리 안 된 탓인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주파수경매가 8라운드만에 끝났다. 예상 밖 결과다. SK텔레콤의 베팅 승부수가 통했다. KT의 포기가 조기 종료원인이다. D블록(2.6GHz 40MHz폭) 승자는 SK텔레콤이다. LG유플러스는 2.1GHz 20MHz폭(C블록)을 최저가에 가져가 실속을 챙겼다. 한때 황금주파수로 여겨졌던 700MHz 40MHz폭(A블록)은 유찰됐다. 주파수 정리가 다 되지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이날 속개된 2일차 주파수경매에서 최종 낙찰자가 결정돼 경매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D블록 9500억원 낙찰…나머지 최저가로=▲A블록(700MHz 40MHz폭) 유찰 ▲B블록(1.8GHz 20MHz폭) KT ▲C블록(2.1GHz 20MHz폭) LG유플러스 ▲D·E블록(2.6GHz 60MHz폭) SK텔레콤이 낙찰을 받았다. 낙찰가는 ▲B블록 4513억원 ▲C블록 3816억원 ▲D블록 9500억원 ▲E블록 3277억원이다. D블록만 2947억원 올랐을 뿐 나머지는 최저경쟁가격이 낙찰액이 됐다. 총 2조1106억원이다.

이번 경매는 혼합방식이다. 동시오름입찰 50라운드(1차 경매)와 밀봉입찰 51라운드(2차 경매) 총 51라운드다. 1차 경매는 두 라운드 연속 입찰자가 없으면 끝난다. 6라운드까지만 입찰자가 있었다. 1일차 경매는 7라운드까지 진행했다. 2일차 경매는 아무도 입찰하지 않은 셈이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는 과거 두 차례의 경매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으며 각 사에 필요한 주파수가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공급됨으로써 각 사가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 및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KT D블록 포기, 경매 조기 종료로=낙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경매는 SK텔레콤이 D블록 가격을 대폭 올렸던 것으로 여겨진다. D블록은 SK텔레콤과 KT가 관심을 가진 주파수다. SK텔레콤은 최소입찰증분(승자 입찰액 0.75%)를 넘어서는 금액을 적어내 ‘무조건 갖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KT의 포기를 유도하는 전술이다. 7라운드에도 응찰이 없었다는 점은 KT가 지난 4월29일 1일차부터 더 갈지 말지를 고민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경매에서 KT의 1.8GHz 15MHz폭 낙찰가는 9001억원이다. KT는 지난 2011년 1차 경매 때도 1조원 직전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A블록 유찰은 KT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에 나온 주파수 중 광대역은 A·C·D블록이다. KT가 D블록을 포기하며 A블록으로 넘어갔어도 됐지만 그러지 않았다. 간섭 우려가 남아있어서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사용시점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낙관하긴 어렵다. KT는 이미 900MHz 간섭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700MHz 장비와 기기가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실속을 챙겼다. 경매 결과를 따져보면 LG유플러스는 총 경매참여대역으로 20MHz폭만 신청하고 1라운드에 C블록에 응찰했다. 광대역은 각사 1개 블록만 쓸 수 있다. 일치감치 승자가 된 까닭에 다른 블록에 입찰치 않았고 가격도 오르지 않았다. 40MHz폭을 신청했다면 1라운드 B·E블록에 응찰했었더라도 추가 경쟁을 하지 않았다.

◆1라운드, SKT D·E블록 KT B·D블록 LGU+ C블록 입찰=협대역인 B블록과 E블록은 각각 KT와 SK텔레콤이 최저가에 나눠가졌다. 이 역시 1라운드에 각각 썼던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변동이 없었고 7라운드부터 입찰이 없었다는 점을 따져보면 SK텔레콤과 KT는 1라운드에 각각 D·E블록과 B·D블록에 응찰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B·E블록에서 경쟁이 있었다면 최저경쟁가격에서 0.75%라도 올랐어야 한다.

한편 이번 경매는 3사 모두 실속을 차렸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SK텔레콤 60MHz폭 KT와 LG유플러스는 20MHz폭을 각자가 예측했던 가격보다 싸게 가졌다. 경매 전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현황은 재할당 주파수 포함 ▲SK텔레콤 75MHz ▲KT 85MHz ▲LG유플러스 80MHz다. 경매 후 상황은 ▲SK텔레콤 135MHz ▲KT 105MHz ▲LG유플러스 100MHz가 된다. KT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비해 적지만 가입자 점유율을 고려하면 경쟁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1조2777억원을 썼지만 생각보다 낮은 값에 60MHz폭을 확보했다.

또 KT는 광대역을 확보치는 못했지만 B블록은 기존 광대역LTE에 붙여 초광대역LTE를 만들 수 있는 인접대역이다. 투자비와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C블록은 인접대역 조정이 약속돼 있어 LG유플러스도 광대역LTE 주파수 1개를 얻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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