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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은 ‘잽’만 날린다고?…주파수 경매 활동규칙 변수 신중 또 신중

통신3사 임원진이 경매장에 들어서고 있다.
통신3사 임원진이 경매장에 들어서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저경쟁가격만 2.5조원에 달하는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29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참여한 가운데 주파수 경매가 시작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700MHz 40MHz폭(A블록) ▲1.8GHz 20MHz폭(B블록) ▲2.1GHz 20MHz폭(C블록) ▲2.6GHz 40MHz폭(D블록) ▲2.6GHz 20MHz폭(E블록)이 대상이다. 최저경쟁가격은 ▲A블록 7620억원 ▲B블록 4513억원 ▲C블록 3816억원 ▲D블록 6553억원 ▲E블록 3277억이다.

외부에서는 경매 세부 내용은 알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당일 경매가 끝나면 그날 오후 6시 경 경매결과 자료를 배포한다. 경매 이후 공개되는 정보는 당일 몇 라운드까지 진행 됐는지와 블록별 승자 및 금액 정도다. 어느 통신사가 어느 대역에서 승리했거나 패배했는지, 어느 대역으로 옮겼는지 등은 알 수 없다. 관전자 입장에서는 깜깜이다.

2011년 경매는 단순했다. 정부가 황금주파수 2.1GHz 대역에 LG유플러스만 단독입찰하게 해줘 SK텔레콤과 KT는 1.8GHz를 차지하기 위해 무려 83라운드를 경합했다. 어느 한쪽이 다른 대역인 800MHz로 옮기는 순간 경매가 종료되기 때문에 1.8GHz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계속 경합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중간 승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첫날 패배한다고 큰 문제는 아니었다. 어차피 첫날은 ‘잽’만 날리는 수준이다. 50라운드까지 가는 동안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첫날부터 전력질주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첫 단추를 대충 꿰었다가는 갈수록 전략이 꼬일 수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는 각 입찰자는 직전 라운드 승자인 블록의 대역폭과 이번 라운드에 입찰한 블록의 대역폭의 합이 할당 신청시 신청한 대역폭의 50% 이상이 되도록 하는 활동규칙을 도입됐다. 즉 60MHz폭을 신청했으면 2개 블록, 40MHz폭을 신청했으면 1개 블록에 이름이 항상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역을 옮기거나 포기 등의 전략시 계산을 잘해야 한다. 또한 광대역은 사업자당 1개만 입찰할 수 있는 것과 입찰자가 특정 라운드에서 입찰하지 않고 쉬는 입찰유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칫 이들 규칙때문에 전략이 꼬여 원하지 않는 대역에 이름을 올리거나 원하지 않는 대역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 승부인 밀봉입찰 때 무제한 입찰은 최대 배수 입찰을 한 블록만 가능하다는 것도 과정을 더 중요하게 만드는 요소다. 첫날부터 신중 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경매 제한시간은 라운드 당 40분이다. 하루 약 7라운드 내외가 소요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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