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결이 본격화된다. 1위를 지키려는 쪽과 반격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쪽의 승부다. 전초전은 중저가폰이다. 삼성전자의 수성인가 LG전자의 반등인가. 이 싸움은 고가폰 ‘갤럭시S7’과 ‘G5’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바람의 방향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LG전자는 이번 주 스마트폰 ‘스타일러스2’를 출시한다. 출고가는 39만6000원이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저격수다. 갤럭시노트의 대표적 특징은 큰 화면과 펜. 스타일러스2는 갤럭시노트 반값에 큰 화면과 펜을 즐길 수 있다. 배터리(3000mAh)도 교체할 수 있다. 통신 3사가 모두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3’을 내놨다. 출고가는 35만2000원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갤럭시A7 ▲갤럭시A5 등을 국내에 출시했다. 출고가는 각각 55만9500원과 52만8000원이다. 갤럭시A3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가폰쪽 보강을 위해서다. 갤럭시A3은 갤럭시A7 갤럭시A5과 달리 ‘삼성페이’를 지원치 않는다.
LG전자의 삼성전자를 꺾기 위한 전략은 샌드위치다. 저가폰쪽은 1월 출시한 ‘K10’에게 맡겼다. K10의 출고가는 27만5000원이다. 사양은 K10과 갤럭시A3이 엇비슷하다. 카메라에 특화한 ‘X캠’과 듀얼스크린을 갖춘 ‘X스크린’도 준비 중이다. 이달과 내달 시판 예정이다.
X캠은 G5처럼 듀얼렌즈 후면 카메라를 채용했다. 광각 500만화소 일반각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광각 카메라는 한 화면에 보다 넓은 사물을 담을 수 있다. 셀카에 제격이다. X스크린은 ‘V10’처럼 화면 상단에 별도 화면을 배치했다. 전체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주요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이다. 갤럭시A5와 갤럭시A7과 대결은 이들의 몫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10% 초반에서 답보상태다. 고가폰도 고가폰이지만 중저가폰이 나가야 점유율 상승이 가능하다. 작년 LG전자 중저가폰은 ▲TG앤컴퍼니 ‘루나’ ▲화웨이 ‘Y6’ ▲알카텔 ‘쏠’ 등에 비해 화제성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 나오는 스마트폰은 조준호 사장이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를 맡은 뒤 사실상 처음 나오는 제품이다. 조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품 사양만으로 경쟁하기보다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를 전달하도록 하겠다”라며 “잘하는 것을 잘해야하는 것이지 비슷한 것을 내놓으면서 가성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G전자가 점유율을 올리면 삼성전자가 그만큼 손해다. 팬택이 빠진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영역을 확장했다. 삼성전자 구매층에 비해 애플 지지층의 충성도가 강하다. 11일 출시하는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