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지분 전량(15.08%)을 내놓으면서 협업 실패에 이어 경영 참여도 마땅치 않았던 ‘어정쩡한 관계’를 정리했다. 양사는 이제 연결 고리 없이 완전 경쟁 체제로 돌아서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 행보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전초전은 오는 11월 게임쇼 지스타가 될 전망이다.
올해 지스타의 주요 참가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다. 여타 사업자들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두 회사가 더욱 돋보이게 됐다. 자의든 타의든 피할 수 없는 경쟁 무대가 마련된 셈이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 일반전시(B2C)부스 규모가 300부스로 알려졌다. 지스타 역대 최대 규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00부스 대비 올해 규모를 줄인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의 지스타 출품작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넥슨은 올해 미공개 신작의 깜짝 발표보다는 앞서 공개한 기대작들을 출품, 각종 시연과 체험 무대를 마련할 것으로 파악된다. 다수의 모바일게임도 포함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출품작을 고심 중이다. 지스타 홈페이지엔 ‘마스터X마스터’(MXM) 이미지가 올라가있으나 회사 측은 “출품작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선 MXM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타이틀이라 올해 출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지스타에서 두 회사가 미공개 신작 출품을 하지 않는다면 경쟁 구도의 관건은 모바일게임이 될 수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지스타에서 그동안의 결과물을 공개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회사 측은 모바일게임 출품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넥슨은 전략게임 ‘도미네이션즈’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공개된 기대작들도 상당수다. 올해 지스타에서 어떤 게임을 내놓을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최근 양사는 ‘각자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17일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메이플스토어’를 열었다. 청소년 이용자들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넥슨이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 브랜드 강화에 나선 것이다.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상품과 학용품 등을 판매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11일부터 ‘아이온’ 이용등급을 성인(청소년이용불가)으로 올린다. 현재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1%선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자 등급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 콘텐트 창작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