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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TV→IoT…통신사 경쟁 3차전, 승자는?

- IoT 주도권 경쟁 점화…변수, 건설·전자 업계 동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집’이 또 한 번 통신사의 전장이 됐다. 전화와 TV에 이어 사물인터넷(IoT) 전쟁이다. IoT 승자가 누가 될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것은 IoT의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IoT의 잠금(lock-in, 로크인)효과는 기존 어떤 통신상품보다 강하다. 일단 통신 3사는 개인고객(B2C) 중심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서 경쟁을 개시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 지난 7월 LG유플러스에 이어 오는 9월 KT가 IoT서비스를 출시한다. 통신 3사의 IoT 경쟁이 막이 올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진입 전 시장 주도 사업자라는 위치를 점하기 위해 생태계 강화를, KT는 이를 막기 위한 마케팅에 착수했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IoT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집을 확인하고 각종 기기와 환경을 제어하는 것이 골자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출시한 제품을 보면 SK텔레콤은 기기에 LG유플러스는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SK텔레콤은 보일러와 가스차단 등을, LG유플러스는 창문확인과 전원차단 등을 할 수 있다.

IoT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가입과 앱 설치뿐 아니라 통신기능을 내장한 지원 기기나 센서를 설치해야 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물품 지원이나 요금할인 등 대중화를 위한 행사도 병행 중이다. 집 밖에서 비 오는 날 깜박 열고 온 창문을 닫거나 미리 집을 따뜻하게 해두거나 시원하게 해두는 등 IoT서비스는 보다 귀찮음과 편리함이라는 삶의 풍요로움을 돕는 상품이다.

지금까지 집에서 벌어진 전쟁은 KT가 우세다.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 모두 점유율 1위다. 그러나 이를 회사의 발전과 엮어내지 못했다. 유선전화는 사양 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는 이동통신 점유율 하락으로 우세를 십분 활용치 못하고 있다. 지금껏 집에서 차지해 온 이점은 의미가 없다.

IoT는 새 시장이다. 통신 3사는 모두 통신사업 수익성 추락으로 고생 중이다. 기존과 다른 시장을 만들면 가입자가 늘어나는 대로 바로 돈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IoT를 통해 집에서 갖고 있는 KT의 우위를 뺏는 것까지 노리고 있다. 물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 약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통신사의 IoT 경쟁의 변수는 통신업계 밖에 있다. 건설과 전자업계 등과 협력이 그것이다. 사실 IoT의 원형은 홈네트워크 서비스다. 홈네트워크는 아파트 기본 편의시설이다. 이것을 통신과 연결하면 IoT다. 또 현재 통신사 서비스를 지원하는 각종 IoT 기기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아닌 중소기업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잡아야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어떤 통신사를 고르는지보다 기업(B2B) 측면에서 어떤 통신사가 선택받는지가 중요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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