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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아마존 사물인터넷(IoT) 경쟁, 핵심은 ‘허브’


- 구글 온허브 알맹이는 IoT
- 스마트홈 경쟁 본격화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구글이 18일(현지시각) 무선랜 공유기 ‘온허브(OnHub)’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원통형 디자인에 무선랜뿐 아니라 블루투스, 지그비까지 지원된다. 가격은 199.99달러(한화 약 23만원)이다. 스피커가 달려 있지만 음성인식이 아닌 시스템 상태를 알려주는 용도로 쓰인다.

온허브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스마트홈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홈을 지원하는 각종 기기는 무선랜보다는 지그비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저전력과 전파 도달거리가 길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가 적어 대중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다양한 기기를 종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허브가 필수적이다.

온허브에서 주목할 부분은 ‘위브(Weave)’라 불리는 표준 통신 규약이다. 위브는 구글의 IoT 플랫폼인 ‘브릴로(Brillo)’의 핵심이다. 다양한 기기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 목표다. 결국 저마다 다른 개발환경과 설정의 어려움을 위브를 통해 한 번에 해결하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 온허브가 이를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무선랜 공유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아마존 ‘에코(Echo)’의 시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에코는 일종의 인공지능 스피커로 인터넷과의 연결을 통해 각종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뒤적이지 않더라도 각종 정보를 알려주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온허브와 콘셉트는 다르지만 허브 자체로써의 본질적인 역할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대시 버튼(Dash Button)’이라 부르는 IoT+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확대시켰다. 휴지나 커피 등 가정에서 자주 쓰는 소비재를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배송시켜준다. 에코와 연동할 경우 음성으로 “휴지를 다 썼으니 주문해줘 알렉사(에코를 부르는 이름, 아마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면 굳이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일련의 과정이 손쉽게 이뤄진다.

돌아와서 온허브는 브릴로의 시장 안착을 위한 사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브릴로 관련 개발도구나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스마트홈 플랫폼인 ‘올신얼라이언스’,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과 달리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확실한 차별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글은 브릴로를 소개하면서 ‘낮은 수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바 있다. 결국 ‘브릴로→크롬→안드로이드(TV, 스마트워치 포함)’로 이어지는 운영체제(OS)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기기 자체가 브릴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보다는 온허브를 통해 구글 서비스를 접목하는 과정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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