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애플 등 기존 플랫폼 강자 속속 참전…삼성전자·SKT 등 ‘절치부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플랫폼 3차 대전이 본격화 될 조짐이다. 전장은 사물인터넷(IoT)이다. 지난 2번의 플랫폼 전쟁에서 승자의 몫을 확인한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사물인터넷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선에 나서거나 곧 나설 태세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와 국내 업계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브릴로’를 선보인 상황이다. 애플도 곧 관련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밀리면 국내 ICT산업 전반이 흔들릴 위기다.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앞장을 섰다. SK텔레콤은 아예 플랫폼 회사 전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비우스’를 국책과제로 개발했다. 이달 초 스마트홈을 상용화하며 모비우스 생태계 창출을 본격화 했다. 다양한 기업과 스마트홈 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 강자가 되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6월을 사물인터넷 사업 확대 시점으로 잡았다. 자체 플랫폼 ‘IoT@홈’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LG전자 사물인터넷 플랫폼 ‘홈챗’과 연동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홈챗 플랫폼을 구글 진영에 열어뒀다. 구글-LG전자-LG유플러스 삼각고리는 향후 자체 플랫폼이 실패했을 때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LG전자 보다 적극적인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리는 그림은 통신 쪽 그림보다 더 크다. 퀄컴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칩으로 시작해 롱텀에볼루션(LTE)까지 통신 기술을 주도했던 방식을 합쳤다. 퀄컴은 칩셋 판매는 물론 로열티로 수익을 낸다. 국내 이동통신 시작이었던 2세대(2G) 네트워크나 4세대(4G) LTE 모두 퀄컴의 기술 발전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자사 제품을 하나로 묶는다. 또 삼성전자가 공급한 부품을 이용하면 누구나 이 플랫폼에 연동하는 기기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아틱’을 채용하면 된다. 아틱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 센서 그리고 이를 구동하는 플랫폼이다. 연구개발(R&D)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전 세계 TV와 스마트폰, 가전시장서 선두 또는 선두권에 있는 삼성전자와 호환은 덤이다.
정부는 플랫폼 호환성 확보와 테스트 베드 구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사물인터넷 실증단지 조성사업 공모 결과 발표에 이어 이달 사물인터넷 융합실증사업 공모 결과를 공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제2차관은 “2015년은 사물인터넷 융합실증을 통한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융합 신제품 서비스 개발 및 조기 사업화를 촉진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물인터넷 플랫폼 주도권 역시 누가 생태계를 먼저 키울 수 있는지에 달렸다. 덩치가 큰 생태계를 확보한 쪽이 승자다. ICT 플랫폼 전쟁 역사를 보면 1차 대전(PC)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차 대전(모바일)은 구글이 승자다. 승자를 제외한 업계는 승자의 세상을 유지하는 부속에 만족해야 했다. 이 지배력을 벗어나 자신만의 성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곳은 애플뿐이다. 사물인터넷 역시 전부 아님 전무일 확률이 높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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