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의 전송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단순 사람간의 통신에서 사람과 기기, 기기간의 통신으로 서비스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은 언제나 동시에 모든 기기를 연결한다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인간과 컴퓨터와 사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센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간과 사물간의 통신을 의미한다.
최근 열린 미국 CES 전시회의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이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제조업체들뿐만 아니라 통신서비스 사업자들까지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홍보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사물인터넷은 초기단계로서 휴대폰, TV, PC,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디스플레이를 가진 기기간 연결로 콘텐츠 내용을 끊김없이 볼 수 있는 N스크린서비스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좀 더 발전시키면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PC, 자동차등 서로 다른 기종들을 연결, 제어하는 N서비스가 된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예측하고 가장 먼저 준비한 회사는 바로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다. 애플은 iOS라는 독자OS 플랫폼을 개발, 발전시켜 애플의 모든 기기끼리는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N스크린 플랫폼을 만들었다. 즉 고객 락인(LOCK IN) 전략인 것이다. 애플은 향후 TV와 자동차까지도 연계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LG, 삼성은 TV, 휴대폰, PC등 공통된 플랫폼이 없이 각 제품별 독자 OS로 같은 회사 제품끼리도 서로 호환이 안 되는 결함을 안고 있다. 국내 IT 전자업체는 후발주자로서 가전제품은 일본을 넘어서야 했고, 휴대폰은 모토로라, 노키아를 넘어서야 했다. 즉 미래를 보고 회사별 공통의 독자 플랫폼을 구축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또 애플에 뒤지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애플제품은 기기간 연동이 되어서 애플의 어느 기기에서도 콘텐츠를 볼 수 있는데 반면 한국제품은 기기간 연동이 안된다면 제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이제 단품으로 판매하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것이다. 기기간 연동이 되지 않는 제품은 더 이상 일류상품이 되지 못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물인터넷 OS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록 사물인터넷 플랫폼에서는 애플보다 늦었지만 우리나라 업체는 경쟁업체대비 강점이 있다. 세계최고의 제품으로 기기도 다양하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높기 때문에 서비스, 콘텐츠 업체들에게는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애플과 구글에 비해 많다. 애플은 자체 OS를 개방하지 않고, 구글은 기기가 없고 OS플랫폼만 있는 구글은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국내업체가 애플과 구글과 경쟁하려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콘텐츠가 연결된 풍성한 생태계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플랫폼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나 더 중요한 것은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OS플랫폼을 개방하고 마케팅과 홍보를 잘 해야 한다. 오히려 플랫폼 개발 비용과 노력이상의 비용과 노력을 마케팅과 홍보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적과의 동침도 해야 한다. 관련 업계들과 전략적 협력도 해야 한다. 풍성한 생태계 조성이야 말로 사물인터넷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다.
이경주 (주)허브원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kyungjulee2020@ga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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