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웨어러블 및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전략 반도체 제품의 개발을 완료하고 매출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최근 개발한 ‘바이오프로세서(Bio-Processor)’를 무선사업부를 포함, 국내외 잠재 고객사에 적극 알리는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이 사업부는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바이오프로세서의 면면을 소개한 바 있다. 바이오프로세서는 스마트워치,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에 단독으로 탑재될 수 있지만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연계해 센서허브처럼 활용할 수 있으므로 헬스케어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에도 탑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하고 있다. 각종 센서와 함께 이 칩을 탑재한 기기는 체지방, 호홉, 심박, 혈압 등을 잴 수 있다.
삼성 바이오프로세서는 45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다양한 기능이 통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디지털신호처리(DSP), 전력관리, 보안 기능을 포함해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 맥파(Photo Plethysmogram, PPG), 체지방(Bioelectrical Impedance, BIA) 센서로부터 받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높은 민감도의 아날로그프론트엔드(AFE)를 내장하고 있다. 통합 칩이므로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이 낮은 것이 특장점이다. MCU와 DSP, ECG·PPG·BIA 센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AFE를 개별(Discrete) 칩으로 구성할 경우 개발보드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407㎟에 달하지만 이 모든 기능을 하나로 합친 삼성 바이오프로세서는 칩(Die) 면적이 이보다 95% 작은 22㎟에 불과하다. 이 칩의 핵심인 AFE의 경우 구동전압이 일반적인 AFE보다 낮은 1.1볼트(V)인데다 동작 주파수에 따라 전압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같은 작업일 경우 전력소모량이 50% 절감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이오프로세서는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이므로 크기와 전력소모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이 칩은 시스템LSI 사업부 내 차세대제품개발팀이 개발했다. 이 팀은 동부하이텍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박용인 전무가 이끌고 있다. 박 전무는 올 상반기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로 경력 입사한 인물로 LG반도체 아날로그그룹,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을 거친 아날로그 분야 전문가다. TI 재직 당시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를 직접 개발해 당시 TI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호 컨버터 분야의 특허도 28개나 된다. 그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반도체, 사람을 살리는 반도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헬스케어 관련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맥심과 TI 등 주요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기능이 통합된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 제품이 주로 개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출하량은 내년 1억1900만대에서 연평균 38%씩 성장해 2019년 4억27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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