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최근 레진코믹스의 성인 웹툰이 차단되는 등 안드로이드에서 구글의 검열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자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리디북스도 구글의 철퇴를 맞았다. 그러나 정작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성인영화, 성인소설 등을 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디북스의 최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서점가기’ 링크가 차단됐다. 구글 측이 음란물 금지 정책을 위반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리디북스 앱은 전자책을 구매하거나 신간정보를 보기 위해 서점가기 링크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이 링크를 클릭하면 리디북스의 모바일 웹사이트로 이동한다. 구글은 리디북스 웹사이트에 있는 수많은 전자책 중 일부가 성인콘텐츠라는 이유로 링크를 차단토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리디북스 관계자는 “리디북스에는 19금 소설이 있지만, 이는 합법적인 성인인증을 받은 성인만을 대상으로만 판매되는 것”이라면서 “구글은 음란물과 같은 불법 성인콘텐츠뿐 아니라 일반적인 19금 소설까지 모든 성인 콘텐츠를 차단하길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문제제기에 리디북스 측은 일단 안드로이드 앱의 서점가기 링크를 차단해 두고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리디북스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글의 요구에 따르기 위해서는 성인 콘텐츠가 포함되지 않은 전용 모바일 웹사이트를 별도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디북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두 개의 서점을 운영하면 고객들의 혼란과 비효율이 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 “아직 특별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웹툰 앱 레진코믹스도 구글로부터 유사한 조치를 받았다. 현재 레진코믹스 최신 앱에서는 성인용 웹툰을 감상할 수 없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구글은 플랫폼 제공자로서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엄격한 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엄격한 잣대는 플레이스토어에 입점한 콘텐츠 업체들에게만 적용되고 있다. 현재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노골적인 성인소설 등이 성인인증 없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 스스로도 성인콘텐츠 모니터링를 못하면서 입점 업체들에게만 강요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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