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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재난통신망 어떻게?…700MHz에 자가망+상용망 ‘OK’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오랜만에 이동통신 3사의 입장이 일치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재난통신망 기술방식으로는 LTE를, 망구축 방식으로는 자가망과 상용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절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재난망용 주파수로는 700MHz를 지목했다.

이동통신 3사는 15일 오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열린 ‘공공안전 및 재난구조 전파통신 응용 워크숍’에서 이 같은 공통된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운영방식으로는 자가망과 상용망을 혼합해 사용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식은 차이가 있었다.

먼저 기술방식으로는 LTE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의 지속적인 진화가 가능하고 전 세계적인 에코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 박진효 원장은 “풍부한 에코시스템을 통해 재난 특화 기능의 손쉬운 구현과 망진화가 가능하다”며 “빠른 전송속도로 영상, 음성 통화가 가능한 LTE 단일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망 구축방안으로는 자가망 구축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았다. 재난상황시 안정적으로 통신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재난특화 기능 구현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구축된 재난관련 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주파수로는 700MHz 대역이 효율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저대역 주파수 특성상 투자비가 적게드는 반면, 효율성은 좋기 때문이다. FDD 하향기준으로 10MHz면 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KT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의견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기존의 재난관련망과 상용망 활용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이었다.

박상훈 KT 상무는 “일사분란한 재난상황 지위를 위해 재난관리 플랫폼 구성 및 기존 상용망을 활용한 백업망 구성으로 네트워크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테트라(TETRA), 아이덴(iDEN)은 물론, 위성도 필요하다면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상무는 “다양한 재난망이 있고 거대한 상용망이 존재하는 만큼, 통합해서 관리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자가망이 미진한 곳은 보완재로 상용망을 쓰고 위성으로 상용망을 백업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재난망 전체를 독자적인 망으로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시스템적 문제보다는 재난안전 업무를 재정립하고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지휘통제시스템 구축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았다.

최기무 LG유플러스 상무는 “기존에 구축된 망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점진적으로 LTE로 전환해야 한다”며 “기존 망이 있는 만큼, 독자망을 구축하는 것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 즉 비용에 대한 고민은 또 다시 재난망 사업을 지지부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통합된 재난통신망 사업이 추진됐지만 기술표준,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아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다시 예비타당성 없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또 다시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재난통신망 구축을 계기로, 철도망과 해양망(e-내비게이션) 등 공공안전망을 모두 통합해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용도별 시스템 구축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하나로 수용해 설계할 경우 통합망 구축이 가능하다”며 “20MHz 정도면 통합망을 운영하고 트래픽이 급증할 경우 상용망으로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한석 삼성전자 상무도 “경제성도 좋아야 하고 상생도 해야 하고, 이렇게 하다가 12년이 흘렀다”며 “재난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부가적으로 되면 좋은 것을 생각해야지 부가적인 것이 안되니 하지 말자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말까지 재난안전통신망의 기술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의 테트라, 아이덴 등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바 있어 LTE 채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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