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AP 시장 규모는 48억8600만달러로 작년 1분기 대비 24.9%, 전 분기 대비 6.4% 증가했다. 퀄컴은 25억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점유율 53.4%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분기 퀄컴의 매출액과 점유율은 역대 분기 최대치였다. 주력 제품인 스냅드래곤 800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두가 채용하면서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스냅드래곤 800에는 최대 15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카테고리4(CAT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모뎀 기능이 통합돼 있다. 경쟁사 가운데 이런 제품을 내놓은 업체는 아직도 없다. 퀄컴은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CAT6 모뎀칩 고비 9x35도 최근 상용화에 성공했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탑재된 바로 그 칩이다. 퀄컴은 올 연말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CAT6 모뎀칩을 통합한 스냅드래곤 808, 810 샘플을 제조업체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역시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앞선 제품 출시 로드맵이다. 퀄컴의 독주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2위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타사에 AP를 판매하지 않지만 꾸준한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7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5.9%다. 대만 미디어텍은 5억88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12.5%를 기록했다. 절대 매출액과 점유율은 퀄컴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다. 미디어텍은 중국과 인도 등에서 판매되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P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업체는 사실상 퀄컴과 미디어텍 밖에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퀄컴, 애플, 미디어텍에 이어 삼성전자(2억6300만달러, 점유율 5.6%), 스프레드트럼(1억6800만달러, 점유율 3.6%), 브로드컴(1억4200만달러, 점유율 3%), 마벨(1억3400만달러, 점유율 2.8%)이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전 분기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브로드컴은 최근 모뎀통합칩 사업에서 발을 뺀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향후 점유율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품(중저가)과 고객군이 비슷한 마벨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PC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 인텔은 전 분기 대비 성장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여전히 점유율은 미미하다. 1분기 인텔의 스마트폰 AP 매출액은 2400만달러로 점유율 0.5%를 기록했다. 업계 순위는 10위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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