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if]-->[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신년하례식이후 3개월간 해외에 체류하다 귀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회장은 전용기편으로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수뇌부가 마중나와 이 회장을 맞이했다. 이회장은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건강을 고려해 해외체류가 많은 이 회장은 신년하례회 등 그룹내 주요 행사는 빼놓치 않고 참석해왔다.
이 회장의 입국이 주목을 받는 것은 시기적으로 삼성그룹을 둘러싼 민감한 현안들이 어느때보다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가속도를 더 높이고 있는 그룹의 사업재편을 비롯해 위기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마하경영 전략과 신사업 구상,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이 현안으로 꼽힌다. 그룹 내부의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라는 게 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한 최근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측이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도 주요 사회적 관심사중의 하나다. 다만 이 사안은 직업병 피해자 문제 협상단체인‘반올림’측이 제3의 중재 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한 기존 입장을 돌연 변경함에 따라 삼성측도 입장 표명을 보류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진 모양새다.
이 회장은 무엇보다 속도감있게 이어지고 있는 삼성그룹 사업재편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를 직접 챙길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전자부문 수직계열화, 중화학 등 각 사업부문별 그룹내 교통정리가 가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이 결정됐다.
이후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내 건설부문의 사업통합 시나리오가 제기되 있으며 삼성내 여타 사업부문에 대한 사업재편 시나리오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그룹 사업재편 못지않게 주목을 끄는 것은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다. 금융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삼성그룹의 사업재편과 금융계열사들의 희망퇴직 등과 맞물려 그룹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력 구조조정은 삼성 금융계열사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의 인원감축 규모는 500명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1년 3280명 수준에서 2013년 2770여명 수준으로 줄였다. 앞서 삼성증권 11일 사내 방송을 통해 임원을 6명 줄이고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또 임원경비를 35% 삭감하고 임원의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비용절감 추진안을 발표했다.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임원 15명에 대해 3명은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 계열사와 자회사로 전출하고 12명은 보직에서 제외하는 등 예상을 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상황이다.
마하 경영은 이 회장의 강조하고 있는 신경영 철학이다. 제트기가 음속의 두 배로 날려고 하면 엔진 뿐만 아니라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립된 개념.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강도높은 경영혁신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한편 마하경영 구상과 함께 헬스케어 등 신사업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도 제시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최근 원격의료를 가능하도록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따라 재계에선 헬스케어를 포함한 의료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연설자로 나와 “삼성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고령화 문제로 많은 국가들의 의료비 지출이 늘어 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의료비를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기기및 장비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380조~400조원대로 평가된다. 지멘스, 필립스, GM,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높은 상황이다. 삼성측은 CT, MRI 등 의료기기 분야와 모바일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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