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지방정부로 특별 감사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중국 산시일보는 삼성전자가 신년을 맞이해 섬서성 짜오쩡용(趙正永) 서기, 로우친지엔(婁勤儉) 성장에게 감사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서한에 “산시성인사청(인력자원사회보장청)의 우대 조치로 사무처리가 간소화돼 시안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건설 관련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썼다.
산시일보에 따르면 산시성인사청은 삼성전자 및 주요 협력사에 근무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줬다. 우선 외국인취헙허가증 처리시한을 기존 15일에서 5일로 단축시켰다. 외국인취업증 발급 및 취업증 연기 신청도 당일 곧바로 처리했다. 고위임원취업증 사용연한은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으며 까다로운 일반 외국노동자 취업심사조건도 하향 조정시켜주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성 시안에 짓고 있는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 사업이 중국 역사상 최대 단일 외자투자 규모라며, 작년 한 해 섬서성 파견 근무자 및 한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취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안시는 이외에도 고속도로부터 공장까지 이어지는 5.6km 길이의 ‘삼성전자 간선도로’를 건설해주고 공장 부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의 전자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SDI도 산시성 시안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부지 근처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중국 안칭환신(安慶環新)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 운영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삼성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파격 대우를 해주고 있다”라며 “삼성의 이번 투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지만, 현지 지방정부의 이러한 혜택도 투자 결정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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