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에 따라 50인치 이상도 고려될 것으로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코리아가 10월부터 신형 46인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국내에 출시한다. 그 동안 선보인 TV 가운데 가장 화면크기가 크다는 점, 업계 트렌드가 대형화 추세와 맞물려 저가 TV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TV 시장은 울트라(UHD) TV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 관련 콘텐츠는 물론 UHD 방송 규격까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TV 판매가 부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풀HD(해상도 1920×1080)를 지원하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LED TV는 빠른 속도로 UHD TV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UHD TV 시장규모가 127만6000대에서 2014년 563만6000대로, 오는 2016년 1700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TV 시장 부진과 UHD TV의 대중화는 기존 LED TV의 대형화 및 저가 라인업의 확대를 불러오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반값 TV’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코리아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46인치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TV 시장 대형화 추세에 따라 46인치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며 “판매 상황에 따라 이보다 더 큰 모델을 들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얼코리아는 국내에 진출한 유일한 외산 TV 업체다. 소니코리아는 사업을 철수했고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스카이워스, 하이신, TCL의 경우 관련 제품도 없고 법인도 들어와 있지 않다. 전 세계 TV 시장점유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홈그라운드에서 사업을 펼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저가 TV가 중국이나 대만산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산=품질↓’ 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아직 녹록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하이얼코리아가 46인치 LED TV를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저가 TV 시장과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40~47인치 LED TV 가격은 30만원대부터 3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대기업 제품을 제외한 저가 TV의 인기 모델 가격대는 40~70만원대다. 따라서 하이얼코리아 46인치 LED TV도 이런 점을 감안해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70~80만원대가 유력하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42인치 LED TV 가격은 60만원대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저가 TV 시장도 함께 확대되고 있으며 더 큰 화면크기를 원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며 “스마트 기능과 디자인에서는 뒤처지지만 매력적인 가격대에 포진하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과 유통업체가 계속해서 진출하는 등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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