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 1분기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실적은 대형 IT서비스업체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당초 공공 시스템통합(SI) 시장에 기대를 걸었던 중소중견 업체들의 경우도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1분기 시장은 비수기인데다 공공SI 사업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부처의 늦은 출범으로 인해 조기 발주되지 못한 탓도 있다.
그래서 공공SI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중소중견 업체들은 2분기부터 물량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업계가 체감하는 올해 공공SI 시장은 애초 전망됐던 시장규모보다 축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정돼있던 사업이 취소, 혹은 보류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일부는 사업 성격이 바뀌는 등 변화가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만난 한 IT서비스업체의 공공 SI영업 담당자는 이 모든 것이 ‘창조경제’ 탓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서면서 공공기관들이 저마다 개념도 확실하지 않은‘창조경제’를 위한 특화 사업을 개발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정부 공공기관의 기관장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탑다운 방식으로 ‘창조경제’에 부합하는 사업에 대한 지시가 많아져 예산확보를 위해 IT부서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사업이 툭 튀어 나오게 되면서 이미 잡혀있던 IT예산이 축소되거나 전용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지적이다.‘창조경제’가 언어적 유희의 가치는 있으나 목을빼고 IT사업 발주를 기다리는 중견 IT업체들에게는 불청객이 된 셈이다.
윗선에서의 지시라 IT부서가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더욱 문제는‘창조경제’와 IT를 아우르는 정말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크게 빈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창조경제’에 있어서 IT융합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무선에선 오히려 IT가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렇게 발주되는 사업이 1회성 사업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연계사업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발주하고 보자는 심산이 크다. IT와 연계된 사업의 경우도 로드맵과 무관한 속성으로 기획된 사업이 많다. 무선랜 보안에 따라 사내에 무선환경 구축이 제한돼 있는데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는 식이다.
일부 공공기관의 문제이긴 할테지만 이들은‘창조경제’의 모호한 정의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창조’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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