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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술경영’ 고삐 죈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올해부터 기술 중심의 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산업 재편, 미세공정 전환 한계, 차세대 메모리 준비 등 커다란 변곡점에 직면해 있다. 미래 기술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 확보해 온 재무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보다 높여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올해 초 연구개발을 총괄하던 박성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은 이 같은 의지를 잘 나타낸 사례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과 제조를 망라하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한 회사 내 최고 기술 전문가다. 기술 엔지니어 출신 인사가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조직개편도 기술 중심으로 이뤄졌다. 연구소와 상품기획기능, M8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개편하고 연구소 명칭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바꿔 미래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M8사업부를 제조총괄에서 분리해 비메모리 반도체 역량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오세용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 교수와 이석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각각 제조부문장 사장과 미래기술연구원장(전무)으로 영입한 것도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오세용 신임 사장은 IBM연구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제조 혁신의 업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제품 차별화와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현대전자(구 SK하이닉스)와 인텔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석희 미래기술연구원장은 KAIST에서 D램 및 낸드플래시의 미세공정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물질과 공정, 차세대 메모리 등 미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에 매진한바 있어 SK하이닉스의 선행기술을 이끌 초대 미래기술연구원장의 최적임자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반도체 각 분야의 표준을 정의하는 범 세계 기구인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Joint Electron Device Engineering Council)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한다. SK하이닉스의 구성원이 JEDEC 이사회(Board of Directors) 멤버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다. 향후 메모리 신제품의 표준화를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2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IT 기기가 점차 스마트해지고 모바일화 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요구 특성이 더욱 고도화 되고 있다”며 “모바일, 서버, 스토리지 솔루션 등 주요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해서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공정 기술의 한계에 대비해 신기술과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적기 확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히며 “메모리 사업을 넘어 종합 반도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의 제조 및 제품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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