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C&C, SK엔카 합병 통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사업 시동 걸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계의 탈 IT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의 포화로 인해 새로운 수익창출에 골몰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이 새로운 이종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돌파구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
지난 22일 SK C&C는 공시를 통해 SK엔카와 합병을 발표했다. 앞서 SK C&C는 지난해 1월 SK엔카를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으며 이번에 합병을 통해 SK엔카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SK C&C는 향후 엔카 사업분야를 ‘Beyond Domestic, Beyond IT서비스’ 미래성장 방향성 추진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2017년까지 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중장기 미래 신사업 전략에 따라 추진됐다”며 “엔카 사업을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2017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SK C&C의 이번 결정에 대해 포화상태인 국내 환경과 각종 정부규제에 따른 IT서비스 시장축소로 인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민 끝에 내린 생존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생존전략 모색은 최근 몇 년 간 IT서비스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2010년 교육 전문업체인 크레듀의 지분을 인수하며 교육 분야로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물류 컨설팅 기업인 EXE C&T를 인수해 IT기반 물류 사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CNS 또한 2004년 한국스마트카드의 지분을 취득해 교통결제시스템 분야에 나서고 있으며 전문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국산 무인헬기 개발사업 진출 및 전기차,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 진출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외에 포스코 ICT는 2010년 시스템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포스콘을 합병한 데 이어 LED시장 진출을 위해 포스코 LED합작법인 설립 등 적극적인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IT서비스업체들은 이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골몰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IT분야가 아닌 다른 산업군에 대한 진출이 단순한 문어발 식 경영이 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종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는 IT서비스업체들은 타 산업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IT기술과 경험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SK C&C는 엔카닷컴을 바탕으로 한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의 사업모델에 자사의 ICT 역량을 접목해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자동차 진단/보증서비스 등을 구현,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호주 카세일즈 닷컴(Carsales.com)이나 미국의 이베이(eBay.com), 카맥스(Carmax) 등 온라인 자동차 업체들의 외형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단순한 자동차 판매에서 벗어나 광고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는 상황이다.
SK C&C 역시 엔카의 기존 온라인 사업을 온라인 및 모바일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관련 투자를 통해 자동차 매매와 관련된 고객관계관리(CRM), 딜러 관리 솔루션 등 부가 서비스 사업으로도 추가 확대해 나가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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