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안요청서(RFP)는 SW 및 하드웨어 도입을 위한 기본적인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수요자는 RFP를 통해 자신들의 시스템을 구축할 공급자를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RFP는 공급자는 물론 사업자에게는 사업을 위한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공공 사업에서 RFP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SW산업진흥법에 제20조 제3항에 따라 공공 기관은 SW사업을 추진할 때 요구사항을 세부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그동안 불명확한 요구사항으로 사업 부실과 품질 저하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데 따른 대책으로 특히 공공 SW사업에 대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대기업의 참여가 전면 제한된 상황에서 RFP 상세화를 통해 사업 실패의 가능성을 줄여보자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공공 기관에게 RFP 작성은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듯 하다. 실제로 상당수의 현업 담당자들이 RFP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에 따라 공공 사업의 경우 RFP 작성을 위한 또 다른 RFP가 나오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FP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공공기관이 RFP 작성을 외부에 다시 의뢰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초기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RFP 작성을 밖에 의뢰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전 대형 공공IT 사업의 경우 IT서비스대기업이 RFP 작성을 도와줬던 것은 관행같은 일이었다. 때문에 사업 발주가 되기 전부터 이미 사업자 선정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업계에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물론 RFP 작성에 있어 전문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는 구조라면 별다른 일이 있을리 없겠지만 업계에 들리는 얘기는 다시 IT서비스 대기업들이 RFP 작성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어 결국 자신들의 하청업체들에 유리한 사업 계획이 짜여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IT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좀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IT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라기 어렵겠지만 구조적으로 공공기관에서도 IT사업을 수행할 전문적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길게는 2년 짧게는 반년마다 바뀌는 사업 담당자 교체가 이러한 IT사업에 대한 지식 축적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공공 IT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IT시스템 구축 사업의 지형을 바꿔보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발주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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