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5일(현지시각) 인텔과 세계 2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인 알테라는 14나노 핀펫(인텔 기술명 트라이게이트) 공정 파운드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FPGA는 개발자가 설계를 변경할 수 있는 반도체다. 중간 중간 칩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통신 기지국이나 중계기, 우주선과 자동차 등 고급형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소량 양산용 시제품에 주로 탑재되는 특수 반도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 시장 1위 업체는 자일링스다. 자일링스는 최근 TSMC를 통해 20나노 공정이 적용된 FPGA의 시제품을 발표한 바 있다. 알테라는 그러나 인텔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활용하면 단숨에 자일링스의 기술 로드맵을 앞서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회로 선폭을 줄이면 칩 크기가 작아져 원가절감 및 저전력 구현이 가능하고 집적도 역시 높아져 성능 또한 높일 수 있다.
존 데이너 알테라 CEO는 “알테라는 인텔 14나노 기술을 활용해 업계에서 가장 진보한 성능의 FPGA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주요 FPGA 업체는 알테라가 유일하기 때문에 고성능 칩 시장에서 엄청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자니치 인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알테라의 차세대 제품은 최고의 성능 및 높은 전력 효율을 필요로 한다”라며 “인텔은 최첨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최근 아크로닉스의 FPGA인 ‘스피드스터 22iHD1000’의 샘플을 22나노 3D 핀펫 공정으로 출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수 반도체로 불리는 FPGA를 성공적으로 양산할 수 있다면 주문형반도체(ASIC)나 특정용도표준반도체(ASSP) 고객 확보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TSMC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파운드리 거래선을 늘리려는 애플도 인텔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직접적 경쟁자가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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