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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움직이는 이동통신기기… 커넥티드 카 시대 열린다

- [다시 보는 2013 인터내셔널 CES, 혁신 제품과 기술 ④]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커넥티트 카’다. 기존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도화된 네트워크 접근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설명하면 자동차를 하나의 이동통신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8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2013 인터내셔널 CES’에는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와 함께 아우디, 현대기아자동차, 스바루, 렉서스가 다양한 커넥티드 카를 선보였다.
이는 CES 역대 최대 규모이며 그만큼 관람객의 반응도 뜨거웠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 진화하게 된 이유는 빠른 속도로 전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수익 다양화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연결해 콘텐츠 연결성 강화=국내 자동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 현대기아자동차는 ‘블루링크’와 ‘유보’를 각각 선보였다. 이 가운데 블루링크는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연결하기 위해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적용하고 연락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음악 등의 콘텐츠가 자동으로 전송된다.

이와 함께 블루링크가 적용된 자동차라면 운전자에 알맞게 스마트폰에 저장된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로 이용할 수 있다. 블루링크는 국내에서 쏘나타와 싼타페에 우선 적용됐지만 이후에는 아반떼, 투싼, 에쿠스 등에도 장착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50만대 이상의 커넥티드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루링크를 선보인 이후 미국에서만 3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현대자동차 수가 70만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블루링크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 동안 무료로 제공되지만 이후에는 월 1만원의 정액제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또한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자동차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P 성능도 개선=현재 상용화된 커넥티드 카는 기능의 상당 부분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의존한다. 자체 통신 기능이 없고 제한적인 애플리케이션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콘텐츠 재생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아직도 발전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자동차 자체의 성능을 상용화된 스마트 기기 못지않게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표준화된 플랫폼과 앱스토어 생태계 구축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우선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됐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대다수 업체의 커넥티드 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최신 스마트 기기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로 아우디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OMAP 5430을 AP로 사용했다. OMAP 5430은 ARM 코어텍스 A15 듀얼코어(최대 2GHz)에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 풀HD 동영상 재생 등의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코어텍스 M4 듀얼코어를 갖춰 전력소비량이 낮은 작업에서의 유연성을 높였다.

사양으로만 따지면 OMAP 5430은 삼성전자 ‘엑시노스 5250’과 ‘엑시노스 5 옥타’의 중간 정도에 달한다. 28나노 미세공정으로 전력소비량도 최소화했다. 이 정도면 올해 나올 최신 스마트 기기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포드는 아예 PC에서 사용하던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한다. 올해 나올 신형 준중형차 포커스에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를 장착한 것. 이는 PC를 아예 자동차에 그대로 옮긴 것과 마찬가지다.

아우디와 포드는 엔비디아 테그라도 이용한다. 현재 상용화된 테그라3의 경우 코어텍스 A9 쿼드코어 기반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태블릿에도 내장되어 있다. 성능을 갤럭시S3 수준이다.

◆통합 플랫폼 위해 FPGA 이용할 듯=앞으로 커넥티드 카는 보다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을 가지고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AP 성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이를 매번 업그레이드 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자동차는 스마트 기기와 달리 교체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AP는 가장 최신 모델을 이용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별도의 AP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가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다. FPGA는 용도에 맞춰 설계를 바꿀 수 있는 반도체를 말하며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오류를 현장에서 재수정할 수 있어 초기 개발비가 저렴하다. 통신장비를 비롯해 TV, 스마트폰을 비롯해 미사일, 탱크, 자주포와 같은 무기뿐 아니라 인공위성, 탐사선에도 사용된다.

이 분야에서는 자일링스가 가장 앞서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징크’다. 징크는 내부에 코어텍스 A9 듀얼코어를 내장했고 나머지 부분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기능을 바꿀 수 있다.

자동차에 징크가 사용되는 이유는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해 여러 종류의 자동차에 적용이 가능해서다. 예컨대 인포테인먼트‧텔레매틱스 플랫폼을 잘 만들어놓으면 소형, 준중형, 중형, 중대형, 대형에 이르기까지 각 세그먼트에 알맞게 최적화가 가능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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