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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3] 베일 벗은 차세대 AP, 스마트 기기 더 강력해진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 ‘2013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올해 스마트 기기 시장을 이끌 차세대 AP가 공개됐다.

현재 AP 시장은 퀄컴(38.8%), 삼성전자(25.9%)이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임베디드(내장형 제어)에 주력하기로 했고 ST에릭슨은 지주회사 가운데 하나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힘을 잃었다.

브로드컴이나 미디어텍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보급형 모델 위주로 선보이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그나마 엔비디아가 발 빠르게 고성능 AP를 선보이고 있다.

퀄컴, 삼성전자, 엔비디아가 그나마 시장에서 주목받는 AP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엔비디아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호텔에서 사전 프레스컨퍼런스를 열고 ARM 코어텍스 A15 아키텍처 기반 쿼드코어를 장착한 ‘테그라4’를 선보였다. 테그라4는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을 72개 내장해 3D 그래픽 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상용화된 AP 가운데 가장 성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엑시노스 5250’과의 웹사이트 로딩 속도 비교 성능 테스트에서 2.6배 더 빠르다고 발표했다. 트래픽이 높은 25개 웹사이트를 동시에 접속해보니 테그라4는 27초가 필요했던 반면 엑시노스 5250은 50초가 걸렸다.

또한 테그라4는 ‘원샷 HDR’를 통해 HDR(High Dynamic Range) 사진을 빠른 속도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HDR는 이미지의 가장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 사이를 가장 크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테그라4는 HDR 사진을 촬영할 때 별도의 이미지 처리 엔진을 마련했다. 기존 HDR 사진이 만들어지는데 2초가 걸릴 때 엔비디아 원샷 HDR는 0.2초면 충분하다.

전 세계 AP 시장 1위인 퀄컴도 ‘스냅드래곤 800/600’ 시리즈로 AP 시장 1위 수성에 시동을 걸었다. 스냅드래곤 800은 ARM의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새롭게 디자인한 ‘크레이트 400’ 아키텍처를 내장했으며 쿼드코어 기반에 GPU는 ‘아드레노 330’을 쓴다. 기존 스냅드래곤 S4 프로보다 최대 75% 더 높은 성능을 낸다.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를 모두 AP와 통합한 ‘원칩’이라는 것도 스냅드래곤 800의 특징이다. 스냅드래곤 S4 프로보다 최대 4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하이엔드 스마트 기기가 대상이며 쿼드코어에 클록은 1.9GHz다. GPU는 ‘아드레노 220’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CES 기조 연설을 통해 ‘엑시노스 5 옥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빅.리틀(big.LITTLE)’ 아키텍처를 통해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면서도 전력소비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ARM 코어텍스 A15 쿼드코어, 코어텍스 A7 쿼드코어를 시스템온칩(SoC)에 내장했다. 핵심 코어만 8개를 내장한 ‘옥타’ 구조다. 코어텍스 A15가 고성능 3D 그래픽을 처리한다면 코어텍스 A7은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테그라4, 스냅드래곤 800·600, 엑시노스 5 옥타는 모두 28나노 하이케이메탈케이트(HKMG) 미세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엔비디아와 퀄컴은 대만 TSMC 파운드리(위탁생산)을 이용하고 삼성전자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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