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기술 빼간 LG 후속조치하라”, LG “명예훼손 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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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기술 빼간 LG 후속조치하라”, LG “명예훼손 고소할 것”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7-16 14:59:13

한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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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의 핵심 양산 기술을 빼간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측에 관련자 퇴사 및 최고경영진의 사과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LG디스플레이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치는 물론 최고경영진의 사과 등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검찰은 LG디스플레이 법인 및 임직원 4명, 협력사 임원 1명,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 6명 등 총 11명을 산업기술유출방지법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TV 패널의 양산 기술과 노하우 등을 조직적으로 빼간 혐의를 받고 있다. OLED TV 패널을 생산하려면 유기물을 증착하고 이 유기물이 안정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박막 봉지기술이 필요한데 삼성이 보유한 이 기술을 LG가 조직적으로 빼돌렸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해당 양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한 자금만 1조2000억원에 이르고 그간 삼성이 어렵게 획득한 수많은 경험(시행착오 등 노하우)이 LG 측으로 넘어갔다”며 “피해가 너무 커서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판에서) 피해사실을 규명할 것”이라며 “아울러 손해배상과 관련한 민사 소송 등 강력한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회사와 일부 임직원을 기소 대상에 포함시킨 검찰의 이번 조사에 유감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 전무는 “업계나 시장에 널리 알려진 수준 정도의 경쟁사 동향을 영업비밀이라고 판단해 기소한 것은 치열한 경쟁 현실을 외면한 처사로 부당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재판과정에서 기소사실의 문제점을 밝히고 객관적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재판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