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해 11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으로 인해 금융권은 앞으로 자체 IT인력 비율을 크게 높여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개정안에서 '전체 직원수대비 5%이상 자체 IT인력 확보, 외주부문(아웃소싱) 인력은 자체 인력의 범위내에서만 인정' 이라고 못박았다.
물론 개정안의 문구를 엄밀하게 해석하면, 외주인력이 자체 인력보다 많아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가급적 IT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위해서는 자체 인력 비중을 높여야하는 것이 금융 당국의 정책 취지다.
결국 자체 인력대비 IT아웃소싱 비중이 큰 금융회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체 인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기존 IT아웃소싱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기존의 IT아웃소싱 인력 운영방식을 대체할만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속시원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IT조직및 인력의 운영은 IT투자 못지않게 금융회사에게 중차대한 문제다. 통상적으로 지금쯤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장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이 문제때문에 고민이 크다. 신한카드는 LG CNS와 IT아웃소싱 계약이 올해말 만료될 예정이지만 아직 그 이후의 IT운영인력 확보 방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신한카드는 올해 10월 완료를 목표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 시스템 운영인력에다 이 부문의 개발인력까지 약 200명 정도의 LG CNS측 인력들이 투입돼 있다.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내에 IT계열사인 신한데이타시스템(SDS)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대신한다고 해도 역시 IT아웃소싱으로 간주되기때문에 의미가 없다.
참고로 신한카드는 앞서 지난 2008년 LG카드를 인수할 당시 전산시스템은 기존 LG카드가 지난 2004년 개통한 차세대시스템을 통합시스템을 선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앞서 LG카드는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되기 이전부터 IT운영부문은 LG CNS에게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었고, 그 계약은 올해 만료된다.
IT운영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은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직원수 2만명 안팎의 KB국민은행은 규정대로라면 900명~1000명에 달하는 IT인력(자체+외주 합산)을 확보해야되고 이중 자체 IT인력을 최소한 500명 이상 유지해야하는 데 이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3월,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KB국민카드도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이 회사의 직원수가 1400명, IT인력이 70명을 넘기때문에 당장은 규정상 수치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IT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외주인력이 100명정도 유지되고 있지만 결국은 아웃소싱 보다는 자체 IT인력을 병행해서 늘려가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앞서 IT아웃소싱 비중이 90%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금융지주사 차원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러한 IT인력 문제는 상대적으로 그룹내 IT계열사를 통한 SSC(세어드 서비스 센터)방식을 택했던 지주회사형 금융그룹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들은 과거 SSC방식을 통한 IT운영 전략에 있어서는 이렇다할 고민이 없었다.
한편으론 금융권과의 대규모 IT아웃소싱 계약이 해지된다면, 이후 IT서비스 회사들도 유후 인력들에 대한 활용 문제로 적지않은 고민을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IT아웃소싱 규정에 대한 기계적 적용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책과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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