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삼성의 갤럭시탭,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에 이르기까지 태블릿PC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디바이스 제조업체에서부터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태블릿PC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처럼 태블릿PC은 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의욕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물론 HP와 같이 의욕적으로 출시한 태블릿PC인 터치패드는 떨이(?)의 비운을 맞기도 하며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기사회생의 분위기가 감지되는 등 대기업들의 태블릿PC 시장을 노린 경쟁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태블릿PC를 내놓은 기업의 종류는 크게 2가지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콘텐츠 업체들이 그것이다.
애플의 경우 현재 아이튠즈라는 막강한 콘텐츠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쌓아왔다고 볼 수 있어 우선 하드웨어 기반에서 태블릿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갤럭시 탭을 출시한 삼성전자도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이다.
반면 최근 킨들파이어라는 태블릿을 내놓은 아마존은 대표적인 콘텐츠 업체라고 할 수 있다.막강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를 소비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자체적으로 선보인 것.
반면 국내는 어떨까. 국내 시장에선 중소기업이 내놓은 태블릿PC가 주목받은바 있다. KT와 공동으로 구글 인증 태블릿 PC를 선보인 앤스퍼트의 ‘아이덴티티’를 비롯해 아이리버, 빌립, 코원 등 PMP 업체들도 하반기 태블릿PC를 선보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업체는 나름대로 한계도 가지고 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마켓 플레이스와 안드로이드 마켓이라는 한정된 콘텐츠 풀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의 특성 상 독자적인 콘텐츠 풀을 운용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과거 아이리버가 동남아를 총괄하는 콘텐츠 풀을 만들겠다고 시도한 바 있지만 지지부진했었던 경험이 있듯이 중소기업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면에서 유비벨록스가 선보인 ‘일루미너스 T9’은 콘텐츠 플랫폼 소비를 표방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유비벨록스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금융 분야의 결제시스템과 NFC(무선태그)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자동차의 스마트자동차 프로젝트에 관련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등 IT융합 관련 기술은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콘텐츠 풀인 T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중소기업에 비해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고 운영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비벨록스가 선보인 일루미너스 T9은 그런면에서 여태까지 유비벨록스가 운영했던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우선 일루미너스 T9은 기본적으로 랜드스케이프(landscape : 가로로 긴 배치) 화면을 지원한다. 즉 세로가 아닌 가로가 기본 디자인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화상 카메라도 따라서 가로면에 위치했으며 이에 따라 펑션키는 우측 세로에 위치해있다. 아이패드에 익숙해있는 사용자에겐 다소 불편한 인터페이스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유비벨록스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랜드스케이프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영화나 음악같은 것을 이용하는데도 랜드스케이프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일루미너스 T9이 유일한 랜드스케이프 태블릿은 아니다.
앞서 블랙베리가 야심차게 발표한 태블릿PC인 ‘플레이북’도 기본적으로 랜드스케이프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블릿에선 랜드스케이프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랜드스케이프가 고정은 아니다. 동작센서를 통해 기기를 세로로 들었을 때 화면변환을 지원한다.
단지 기본적인 디바이스의 외형 틀이 가로화면을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루미너스 T9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는 NFC를 지원하는 태블릿PC라는 점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NFC를 지원하는 기기가 나오고 있지만 태블릿의 경우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NFC는 지급결제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으며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SK텔레콤 등 통신사, 은행 등 금융업체들에 이르기까지 주도권 싸움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NFC는 서비스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유비벨록스는 NFC의 기본이 되는 칩 개발과 위에 얹혀지는 솔루션까지 개발하고 있어 나름대로 강점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중소기업의 태블릿PC는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주를 이뤄 출시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유비벨록스는 NFC와 콘텐츠,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융합IT 기술을 보유한 상태에서 태블릿PC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는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태블릿PC를 대하는 철학은 뚜렷해보인다. 다만 한계도 있다. 중소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은 대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분면 불리한 점이다.
또 콘텐츠 플랫폼 구축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곤 있지 못하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다른 중소기업과 출발점은 비슷하다고 말 할 수 있다.
태블릿PC가 특정 벤더의 독점 구조로 발전하는 것은 분명 소비자에게 있어 장점이 될 수 없다. 아마존의 킨들파이어가 주목받는 것이 방대한 콘텐츠에 있듯이 유비벨록스가 자신들이 보유한 강점을 어떻게 태블릿PC에 녹여낼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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