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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 “국내 기업 M&A 적극 나설 것”

- 11돌 맞은 올림푸스한국… 한국발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올림푸스한국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

7일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방일석 대표는 지난 4일 강남 사옥에서 열린 창립 11주년 기념식에서 “가능성 있는 국내 기업의 M&A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단순한 외국계 기업의 한국 법인이 아닌, 한국발 글로벌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은 본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광학 및 의료 부문 국내 업체의 M&A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품으로 돌아간 메디슨 인수전에도 올림푸스한국이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단순하게 본사 물건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기술로 현지 및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방 대표가 시종일관 추진해 온 ‘외국계 기업의 토착화’와 맥이 닿아있다.

방 대표는 삼성전자의 일본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2000년 당시 올림푸스 본사 경영진으로부터 한국 법인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방 대표는 “재무·회계·인사 등 모든 경영권을 나에게 맡기고 이익은 모두 한국에 재투자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올림푸스 본사는 이를 수용했다.

수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매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60~80%를 본국으로 송금하지만 올림푸스한국은 지난 10년간 이익의 3%(연 평균)만을 배당했다. 올림푸스한국은 본국 배당률을 낮춰 한국에 사옥을 짓고 사업을 확장하며 직원을 뽑는 등 재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현재 토종 자회사를 3개나 갖고 있다. 온라인 디지털인화 사업을 하는 비첸, 고객만족(CS) 전문회사인 올림푸스한국서비스, 그리고 최근 4월에는 금융서비스를 하는 올림푸스 FN코리아까지 설립,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그룹 형태의 기반을 갖췄다.

방 대표는 한국 법인 설립 10년만에 매출 50배, 직원수를 80배나 확대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글로벌 올림푸스그룹의 집행 임원으로 선임됐다. 92년 올림푸스 역사상 일본인을 제외한 아시아인 최초·최연소 집행 임원으로 선임된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방 대표는 이날 ‘외국계 기업의 토착화’ 전략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①목표와 결과를 토대로 한 성과체계 정립 ②책임감 있는 주인의식 고취 ③협력을 강화하는 팀워크의 중요성 ④원칙을 지키는 프로세스와 도덕성 실천 등 4대 핵심 과제를 내세우고 이를 실천해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에 대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하면서 “외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킬 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의 변화에 한발 앞서 움직이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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