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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PC·내비게이션’ 중기적합업종 쟁점 품목… 논란 가열 예상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27일 세탁비누와 고추장 등 16개 품목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한 가운데 그 동안 논란이 돼 왔던 데스크톱PC, 내비게이션은 이날 1차 선정 품목에서 제외돼 추가 논의를 거치게 됐다.

데스크톱PC와 내비게이션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견이 매우 심한 품목으로 이번 추가 논의 발표를 기점으로 향후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P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대기업으로 분류돼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될 경우 HP와 델컴퓨터 등 시장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외산 업체에 빼앗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PC 대기업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활성화 시키고자 시행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정책이 국내 기업은 죽이고 외국기업만 살리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늑대와여우, 주연테크 등 중소 PC업체들은 “데스크톱PC 품목이 단순 조립으로 산업 구조가 변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의 선택 또한 브랜드 인지도에서 가격대비 성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TG삼보컴퓨터는 7월부터 관계회사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대기업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현재 기업개선작업 과정을 거치는 중이고 적합업종 신청 중소기업들이 삼보컴퓨터는 시장에 참여해도 좋다는 의견을 나타냄에 따라 이번 동반위 결정에선 배제됐다.

내비게이션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될 경우 역차별 논란이 일 가능성도 보인다.

현대모비스(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는 모비딕(중소기업)은 해당 품목이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업 기반이 흔들린다는 판단에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 내비게이션을 적합업종에서 제외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내비게이션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도 논쟁거리다.
내비게이션 품목의 기준을 다소 넓게 본다면 SK텔레콤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전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이라는 날개를 달고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의‘T맵’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 중소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는 “내비 품목은 기준이 모호해 논란이 있긴 하나 조 단위도 안되는 작은 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해 물량 공세를 펼 경우 중소 업체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합 업종으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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