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SKT의 LTE를 설명하는 소규모 간담회에 참석하면서도 SKT나 LGT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LTE를 냉정하게 4G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꺼림칙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4G라는 단어를 입력해 보면 한마디로 마케팅용이라는 결론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는 탓이다. 이 자리에서도 설명회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이와 관련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표준화 측면에서 말하면 LTE는 3.9G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IMT-A 규격은 다른 것이지만, 지난 해 ITU(internation telecommunication union) 표준화 기구에서 4G에 대한 정의에 관해 한발 물러선 상태지요. 때문에 지금은 진정한 의미의 4G라고 해도 무리가 없고 실제 업계의 공통된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마트 장치 시대의 데이터 트래픽 급증 탓에 다른 데이터 망의 구축이 절실하다
어쨌든 완전한 4G가 아니어도 지금 3G를 대체하는 데이터 망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맞다. 그냥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다. 제한된 주파수 대역폭과 시설 확충의 한계에 이른 터라 이통사들이 온갖 방법으로 3G 데이터 망 용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상황이지만, 망 용량을 넓히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금세 포화되는 상황이라 이를 분산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의 등장은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 대안, 또는 차세대 주력 데이터 망이 LTE와 모바일 와이맥스인데, LTE는 지난 7월 초 상용화 선포식을 통해 SKT와 LG U+가 서비스 시작을 알리고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LTE의 예상 전송 속도.
이용자 입장에서 LTE가 그 답답함을 풀어 줄거라 믿는 배경에는 HSPA(3G)보다 전송 속도에서는 5~7배 빠르고 전송 지연도 1/5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설명을 맡았던 SKT 조운형 매니저도 "고객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속도일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이용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종전보다 확실히 빨라진 속도라는 말이다. 그는 "지금의 LTE는 이론적으로 최대 73Mb/s, 혼자 쓴다고 가정해도 40Mb/s까지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론일 뿐이라 여러 사람이 전파를 나눠쓸 때 속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긴 하다. 이러한 우려 탓에 최저 속도 보장 요금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속도의 강점을 경험하려면 어디에서나 LTE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 LTE 신호가 잡혀야 한다는 점이다. SKT는 올해 서울 지역만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타사보다 서비스 지역이 너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듣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날 "타사보다 분명 커버리지(신호 범위)가 적지만, 건물 안에서 LTE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설명이 끌렸다. 막연하게 핫스팟 위주로 망 영역을 넓히는 타사와 달리 건물 안팎에서 이용자가 어디에 있든지 LTE를 쓸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SKT의 LTE망 확충 계획. 이보다는 좀더 빨리 앞당기겠다고 한다.
그래도 어디에서나 LTE를 쓸 수 있도록 중계기의 안정화 작업을 포함해 데이터 품질과 트래픽 용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술도 함께 적용할 계획을 SKT에서 이야기했다. 이를 테면 중계기간 신호 간섭이 생기는 영역에서 좀더 좋은 품질의 신호를 쓰는 CoMP(Coordinated Multi Point) 기술이나 핫스팟 지역에서 LTE 트래픽 용량을 늘려주는 펨토셀, 망 운용 시스템을 지능화해 스스로 망 품질을 최적화 하는 기능이 LTE 망의 확장 계획 안에 들어 있는 기술들이다. 이러한 LTE-A의 기술을 지금부터 적용해 가면서 종전 3G와 차별화된 망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4G LTE 단말기의 출시 계획은 요금제 확정 지연으로 조금씩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정말 그들이 보여준 자신감만큼 이용자들은 만족한 표정을 지을까? 이용자들이 이를 확인할 순간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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