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키아, 분기 첫 1000만대 판매 실패…애플, 3위 고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서유럽에서 처음으로 휴대폰 분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점유율 30%도 넘었다. 노키아는 1000만대 판매에도 실패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3위 자리를 굳혔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유럽 휴대폰 시장 규모는 423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했다.
서유럽 시장은 북미와 더불어 대표적인 선진시장이다.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비중이 높다. 수익성을 위해서는 꼭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전체 규모는 전년대비 역성장 했지만 상징성과 중요도는 여전하다.
2분기 서유럽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삼성전자가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서유럽은 노키아의 본사가 있는 노키아의 텃밭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은 노키아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모두 128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전년동기대비 30.6% 증가했다. 점유율은 30.3%다. 전년동기대비 8.5%포인트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분기 점유율 3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키아는 같은 기간 920만대 공급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42.1% 감소했다. 점유율은 21.7%로 작년 2분기에 비해 13.6%포인트 하락했다.
서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노키아가 여전히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2분기 중동부 유럽에서 노키아는 920만대, 삼성전자는 510만대를 출고했다. 전체 유럽에서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차이는 50만대까지 좁혀졌다. 제품 판매 비중을 감안하면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이미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기세는 서유럽에서도 강하다. 작년 3분기 LG전자와 림을 제치고 소니에릭슨과 공동 3위에 오른 것에 이어 작년 4분기부터 단독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분기 판매량은 처음으로 5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애플은 54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해 12.8%의 시장을 차지했다. 서유럽에서 1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한 업체는 삼성전자, 노키아, 애플 뿐이다.
4위는 HTC가 이름을 올렸다. HTC도 이번이 첫 4위다. 5위는 HTC에 한 계단 밀린 림(RIM)이다. 림은 서유럽에서도 주춤하고 있다. 림, 애플, HTC의 스마트폰 3강에서 림이 탈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2분기 HTC는 340만대, 림은 260만대를 서유럽에 공급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10년 2분기 3위(500만대) 이후로 내리막이다. 올 2분기에는 250만대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전기대비로는 8.7%의 판매량이 증가해 회복이 기대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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