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가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1만여명의 인력을 감원할 예정이다.
11일(미국 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스코가 최근 수익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오는 8월까지 최소 7000명의 인력을 감원한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3000명의 인력은 조기 퇴직 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ackages)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스코 존 챔버스 회장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문은 철수하고 주요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대대적인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시스코는 이미 플립비디오 카메라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550명의 인원을 감원했다.
현재 시스코는 주력 분야인 네트워킹 시장에서 주니퍼네트웍스, HP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니퍼와 HP는 시스코의 텃밭이었던 스위치 및 라우터 시장에서 가격 압박을 통한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1월~3월) 델오로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시스코는 스위치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5.8% 감소했으며, 라우터 시장에서도 6.4% 줄어든 54.2%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이번 감원을 통해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2012 회계연도에는 1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11 회계연도 4분기(5월~7월)에 자발적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5억~11억 달러의 비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자발적 조기 퇴진 프로그램은 1년치의 봉급과 의료혜택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미 5800명을 대상으로 제안이 들어갔다.
시스코 대변인은 “비용 절감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은 8월 초에 있을 실적 발표 때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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