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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주년 특집 3부- 소셜] ⑥SNS, 어디로 갈까…향후 관전 포인트는?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이제 단순히 주목할 만한 서비스들을 넘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페이스북은 이제 회원 5억 명을 넘겼다. 이미 웹의 지배자 구글을 위협할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SNS 시장을 평정했다. 페이스북은 특히 ‘꽤 쓸만한 온라인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 발전해 가고 있기 때문에 파괴력은 더욱 크다. 페이스북의 기본은 친구와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이 역할을 뛰어넘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게임을 한다.

그러나 SNS 시장이 벌써 고착화 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물론 페이스북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국내 시장은 조금 상황이 다르고, 제2의 페이스북을 노리는 수많은 서비스들이 있다.

앞으로 SNS 업계의 이슈가 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트위터의 미래는? =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SNS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쌍두마차 중 하나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무궁한 가능성을 현실화 시켜나가고 있다면, 트위터는 아직 가능성 단계다. 전 세계 2억명이 사용하는 거대한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트위터는 아직 확고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검색엔진 업체들에 트윗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트위터의 가장 큰 수익모델이며, 트위터 앱 등의 배너광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폭발적인 수익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에 비해 트위터가 수익원이 불분명한 이유는 제3의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유롭게 트위터에 접속해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도록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왔다. 이는 트위터의 폭발적 성장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지만, 트래픽이 분산돼 광고를 제어하기 힘들다는 문제점도 야기했다.

트위터가 최근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제한하고, 최고 인기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트윗덱을 인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가 제2의 닷컴 버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회원도 많고 높은 가치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을 경우 순식간에 망가질 수도 있기 대문이다. 닷컴 버블 시절 많은 서비스들이 대박을 내고도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거품처럼 사라진 경우는 셀 수도 없이 많다.

◆국내 SNS, 어떻게 발전할까 = 국내에서 대박 서비스의 기준은 1000만명이다.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서면 작은 유행이나 시대 흐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이 가운데 최근 모바일 기반 SNS인 카카오톡이 1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카카오톡은 비록 아직 문자메시지 수준의 단순한 서비스이지만, 1000만명이라는 회원을 토대로 앞으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오픈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준비중이다. 현재는 카카오링크라는 서비스를 통해 30여개의 외부 서비스가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톡을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 1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10년차 형님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미래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000만명 서비스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싸이월드는 2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초대형 서비스일뿐더러 월간 순방문자도 2200만명에 달한다.

비록 싸이월드가 SNS 트랜드 밖에 있는 듯 보이지만 이처럼 토대는 여전히 튼튼한 상황이다. 특히 10대들에게는 싸이월드가 여전히 킬러서비스다.

여기에 최근 싸이월드는 해외진출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수년 전 세계 각국에 진출한 바 있지만, 쓴 맛을 본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싸위월드가 해외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네이버 미투데이는 현재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아직 1000만명이라는 기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NHN의 강력한 마케팅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다. 미투데이는 마케팅을 통해 얻은 이용자들을 열혈 사용자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NS의 최대 리스크, 프라이버시 침해 = SNS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개인정보유출 및 침해 가능성이 큰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SNS에는 각 개인의 개인정보가 엄청나게 담겨있다.

SNS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사람들이 SNS에 자신의 정보를 올리는 것에 무감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성별, 주소, 직장 등 기본 정보 이외에도 무슨 음악을 듣고 무슨 책을 읽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어제∙오늘∙내일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지 페이스북에 기록한다.

SNS는 이처럼 공개된 개인정보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에 따르면 마크 주크버그는 “프라이버시 시대는 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이는 SNS와 개인정보는 반비례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톡은 실명, 주민번호, 이메일 등을 수집할 수 있고, 전화번호, 통신사, 결제승인번호까지 승인할 수 있다고 약관을 변경했다가 큰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가 악용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예를 들어 팜빌, 텍사스 홀덤 포커, 프론티어빌 등 인기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이 페이스북의 사용자의 아이디를 광고회사에 팔아 넘긴 사건이 있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무심코 링크를 클릭하는 사용자들을 이용해 악성피싱,, 스팸 등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또 실시간 검색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트위터 사용자 ID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개인정보 수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름과 위치정보, 인맥정보는 물론이고 가족정보와 의료정보, 심지어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까지 과다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의 핵심으로 SNS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SNS 사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과도한 사생활 노출 등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개인정보보호 수칙을 배포했으며 SNS 이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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