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 PC 사업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PC 판매량 10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연간 PC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2007년 260만대, 2008년 360만대, 2009년 660만대의 PC를 판매하며 대수 기준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나자 전 세계 10위권 밖이었던 판매 순위는 2009년 8위까지 올라왔다. 아직 PC 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삼성전자의 세계 PC 판매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북미 지역 등 판매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넷북에 집중되어 있던 판매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PC 사업을 총괄하는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양과 함께 질로도 승부할 것”이라며 “미국 HP나 대만 에어서가 연간 4000만대가 넘는 PC를 판매하나 삼성전자는 연간 PC 판매량 목표를 2500~3000만대로 잡고 수익성이 높은 혁신적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중국 시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 남 부사장은 “지난해 중국 PC 시장이 70% 이상 확대되는 등 엄청나게 성장했다”며 “중국에선 한 해 1000만명의 대학생이 배출되고, 전체 노트북 판매량 가운데 50%가 대학생을 통해 이뤄진다”고 공략 의지를 밝혔다.
남 부사장은 “대부분 PC 제조업체들이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데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해 삼성 이미지에 맞는 혁신 제품으로 차별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노트북 PC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7시리즈와 9시리즈라는 모델명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9시리즈는 1.31kg의 무게와 슬림한 두께를 가진 13인치형 노트북. 7시리즈는 태블릿 및 노트북의 장점을 결합한 슬라이딩PC다. 이들 제품은 CES2011에서 첫 공개되어 큰 관심을 얻어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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