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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PC 시장 성장세 예상보다 낮아…D램 업계에도 타격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시장의 PC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태블릿 등 새로운 기기의 출현으로 일반 소비자용 PC의 판매량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14일 가트너는 2010년 4분기 전 세계PC 출하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상승한 9350만대를 기록했다는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가트너가 앞서 예측한 2010년 4분기 4.8%의 성장률 보다 낮은 수치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지출을 둘러싼 경쟁 심화로 전반적으로 크리스마스 기간 PC 판매가 많은 지역에서 부진했다”며 “아이패드와 같은 미디어 태블릿 및 게임 콘솔 등의 소비자 가전 기기 모두가 PC를 상대로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비슷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IDC는 지난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921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성장에 그쳤다고 밝혔다. IDC는 5.5%의 성장을 예측했었다.

데이빗 다우드 IDC 리서치 책임자는 “태블릿이 올해 PC 시장의 성장세에도 영향을 줄 지 모른다”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횟수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니노트북(넷북)으로 성장을 지속해 온 에이서의 PC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띈다. 에이서의 지난해 4분기 PC 출하량은 1185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1207만대 대비 1.8%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HP 역시 1.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태블릿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PC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전망은 D램 반도체 업계에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반도체 가격 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D램 제품인 DDR3 1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들어 0.91달러로 떨어졌다.
D램 가격은 지난해 5월 초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8개월 만에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다.

고정거래 가격은 D램 업체가 대형 거래선(HP, 델, 에이서 등)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정해지는 가격을 뜻한다.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그 반대라면 가격이 떨어진다. 상반기 PC 시장이 활황일 때는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지금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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