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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 수익성 ‘악화’ 가전은 ‘적자 지속’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배경에는 TV와 가전제품을 다루는 디지털미디어 사업 부문의 적자 전환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TV의 판매량이 예상만큼 좋지 못했고 가전 제품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으로 적자를 지속한 탓에 사업부문 전체가 적자로 돌아섰다. 이것이 전사 영업이익에 악영향으로 이어진 것이다.

29일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3분기 매출 14조1300억원, 영업적자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경우 월드컵 특수로 TV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돼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역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LED와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둔화와 유통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이 동반되면서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삼성전자가 3분기 판매한 전체 평판TV의 수는 907만대다.

그러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에서 “적자는 아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사장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TV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라며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LED TV 비중이 30% 가까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확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이들 제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의 경우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호조세이고 CIS 등 신흥시장에서 특화 제품으로 매출은 성장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물류비 증가, 미래 대비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를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유통 커버리지 확대 및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고효율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로 매출성장은 물론 이익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경쟁 심화로 인한 가격 하락과 마케팅비 상승이라는 요인이 있는 만큼 4분기 반등은 어려워보인다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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