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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 씌워진 ‘비용절감 효과’라는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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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귀사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들은 얼마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나요”
“그게. 음…”

‘IT’는 항장 ‘비용절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리고 있습니다. IT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IT를 통한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공급업체들도 이 같은 효과를 강조합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피스 등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고객을 유혹하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6일 열렸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이하 MSTR)의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 날 MSTR은 기업의 BI 솔루션을 아이폰∙아이패드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BI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보였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MSTR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들이 얼마나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런 질문은 다소 의례적입니다. 보통 이런 질문이 나오면 이러저러한 효과가 있다는 답변이 준비돼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혁구 지사장의 반응이 좀 특이했습니다. 이 지사장은 확실히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지사장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보통 대기업들은 기업 임원 2~3명당 한 명씩 보고서 작성하는 직원을 한 명씩 두고 있습니다. BI 솔루션을 도입하면, 보고서 작성을 위해 따로 직원을 둘 필요가 없게 됩니다. BI 솔루션을 도입하면 보고서 작성을 위한 인력을 고용할 필요가 없고, 이런 면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과거에는 고객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B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의 이후 모습을 살펴봤더니 여전히 보고서를 만드는 직원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단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비용절감은 IT업체들에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오랫동안 선전해 왔지만, 고객들이 얼마나 비용을 절감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로 비용이 절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 정부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해도 시스템 구동을 위한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IT운영비용 등을 종합하면 그다지 큰 절감효과가 없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런 모순에 대한 이 지사장의 논리가 흥미롭습니다. 비용절감 효과를 따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프로그램을 사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계산하는 기업이 있습니까? 현대 엑셀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기업활동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입니다. BI 솔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략을 세우고,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도구가 된 것입니다.”

이 지사장의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IT를 도입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BI 솔루션은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자 등이 의사결정을 할 때 참고할 데이터를 산출해 내는 역할을 합니다. BI 솔루션 도입효과는 경영자 및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얼마나 잘 지원했는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BI 솔루션으로 여러 데이터를 산출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이것이 BI 솔루션의 역할입니다.

IT 가 단순히 비용을 조금 아끼는 역할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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