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기간계 DB로 DB2 내정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한국IBM이 정부 및 공공기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비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성과가 사실상 전무했던 이 시장에서 의미있는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그 동안 한국오라클이 거의 독점해온 공공부문 DBMS 시장구도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기간계 DB로 IBM의 DB2가 내정됐으며 공식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전국 시도 교육청과 초∙중∙고등학교에서 활용 중인 현 시스템을 2014년까지 고도화하는 사업으로, 사업 총비용은 1711억원에 달한다. 교과부는 각 학교별로 운영되던 3600여대 서버를 시도 교육청 단위로 묶어 100대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국IBM이 이런 대규모 공공정보화 프로젝트에 DBMS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업무 단위로 제품을 공급한 적은 있지만, 기간계 DBMS로 DB2가 공급되는 것은 최초의 일이다.
한국IBM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 1년 동안 국내 시장에서 DB2를 확산하기 위해 공격적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IBM은 지난 해 6월 신제품 DB2 9.7을 출시한 이후 ‘타도! 오라클’의 기치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특히 DB2 9.7 자체가 철저히 오라클 시장 공략을 노리고 기획됐다는 점은 한국IBM이 시장공략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DB2 9.7은 엔진 자체에 오라클의 기술인 PL/SQL 컴파일러를 내장하는 등 기존 오라클 이용자들이 별도의 노력을 크게 기울이지 않고 DB2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오라클 RAC((Real Application Clusters)에 대응할 수 있는 디스크 클러스터링 기술인 퓨어스케일도 지난 해 출시해 공공기관 고객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었다.
여기에 오라클의 유지보수 정책에 대한 국내 공공기관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면서 IBM이 이 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하드웨어 공급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IBM이 DBMS 공급자로 내정된 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IBM은 경쟁사들로부터 IBM DB2는 IBM 서버 P시리즈에서만 구동된다거나, 하드웨어 공급을 위해 거의 공짜로 DBMS를 공급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하드웨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DBMS 공급자로 한국IBM이 내정됨에 따라 이 같은 경쟁사들의 비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생각이다.
한국IBM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수 많은 국가의 정부부처에서 IBM DB2를 이용하고 있지만, 국내 공공시장에서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NEIS 시스템에 IBM DB2가 도입되면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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