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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AMD, 선전을 기대하며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 세계 PC용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라이벌'로 불리며 인텔과 기술 경쟁을 벌여온 AMD는 기술 경쟁에서 뒤쳐졌고, 이유야 어찌됐건 마케팅 활동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제조 공정과 아키텍처 기술에서 인텔은 이미 AMD보다 1년 6개월 가량 앞서 있다. 혹자는 AMD와의 경쟁 구도를 논하며 인텔을 '외계인 집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 만큼 기술적인 면에서 앞서 있단 얘기다.


시가 총액은 30배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차이다. 언젠가부터 이 둘을 경쟁자라고 부르기도 힘들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1~2년 사이 인텔과 AMD는 사뭇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인텔은 PC를 넘어 모바일과 무선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AMD는 군살을 빼고 x86 기반 PC용 CPU와 그래픽 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는 AMD에게 있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였다.


AMD는 지난해 반도체 설계만을 담당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전환을 마쳤다. 스마트폰 등에 활용되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부문도 퀄컴에 매각했다.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오로지 PC용 x86 CPU와 ATi의 그래픽 칩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인텔과 4년간 이어온 반독점공방을 통해 시장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AMD는 사실상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적자폭은 줄어들고 있다. 그래픽 칩 부문인 ATi는 엔비디아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미 우위에 올랐다. 긍정적인 신호다.


GPU를 통합한 CPU 시대가 열리면 기술적으로 우위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이다. 2011년 퓨전칩이 선보여지면 인텔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가 중요하다.
AMD 칩을 탑재된 PC 제품군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 인텔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기로 약속했더라도 AMD는 제조업체에 자사 칩셋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세계 PC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담당하고 있는 AMD코리아의 역할도 중요하다.


AMD, 그리고 AMD코리아의 선전을 기대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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