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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무선광대역통신⑤] 무선IP통신, ‘컨버전스’의 장애물을 넘다

‘서비스 융합’ 영역 파괴하는 무선IP통신, 기술·비용 난제 해결 이끌어

[디지털데일리 김재철기자] 기술과 기술, 서비스와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와 수익을 만들어내는 컨버전스(convergence)는 기업, 공공기관, 통신사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영역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기업이나 정부의 서비스에 새로운 경쟁력을 제공하는 단초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은 새로운 수익,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상상하는 것이 모두 컨버전스되지는 않는다. 때로는 기술의 한계가, 때로는 비용 부담이 장애물이 되기 때문이다.

비용이 적게 드는 IP 기반 기술이면서, 기존 유선·무선 통신 기술이 극복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해주는 모토로라의 무선IP네트워크 솔루션은 여러 영역에서 서비스의 컨버전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음영·신호간섭 없는 교통정보 시스템 = 모토로라의 무선IP통신 기술은 BTS(Bus Traffic System)에서 독특한 능력을 발휘한다. 보통 BTS에서는 버스와 정류장의 무선 안테나가 통신을 하게 되는데, 기존 시스템들은 근거리에 버스가 있더라도 중간에 육교나 큰 건물이 있으면 신호 간섭으로 제대로 연결하기가 힘들다.

모토로라는 독창적인 ‘애드혹’ 기능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모토메시 솔로’ 기술은 안테나 없이도 단말끼리 통신을 중계할 수 있는 애드혹 기능이 특별한 장점인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안테나 수가 훨씬 줄어들 뿐만 아니라 도심의 통신 음영이나 장애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도심 곳곳을 달리는 버스들에 장치된 단말이 중계기 역할을 함으로써 정류장이나 도로변의 안테나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음영·장애물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모토메시 솔로’는 시속 400km 속도로 이동하면서도 통신을 맺어주기 때문에 버스 속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F1 자동차 경주 = 모토로라의 무선IP통신 기술은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대회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강력한 통신솔루션으로 제 역할을 찾고 있다.

F-1 경주대회에서는 자동차가 시속 250~300km로 주행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양옆 사이드 미러를 전혀 볼 수 없고, 팀장이 전망대 같은 곳에 올라가서 방향을 지시하게 된다.

모토로라는 경기장 안에 몇 개의 무선 안테나를 설치학고 차 앞뒤에 무선카메라를 장착한 뒤 팀장이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경기장 영상을 보면서 운전자에게 레이싱을 지시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바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는 경전철 신호시스템 = 태국의 경전철인 스카이트레인은 복잡한 도심을 지나가는 특성상 채널 간섭이 매우 심해 무선 통신 방식을 유선 통신으로 바꾸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런 경우 보통 AP와 AP 사이를 유선으로 연결하는데, 신호 간섭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이 기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케이블 설치 비용을 감수해야 된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

모토로라는 방콕 및 인도 뉴델리의 경전철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돼 채널 간섭이 없고 보다 먼 거리까지 신호를 보내는 기술적 장점을 이용해 500~1000미터 마다 AP 하나씩만 놓음으로써 간섭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고 안정된 통신을 보장한 것이다.

모토로라 측은 “국내 한 지자체의 경전철 사업에서 비용을 산출해본 결과, 기존에 400억원 이상이 들어가야 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호시스템에 모토로라 무선통신 기술을 도입하면 비용이 5억원도 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거리문제, 비용부담 없는 영상모니터링 환경 = CCTV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모니터링 분야에서도 모토로라는 독특한 장점을 제공한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모토메시 솔로와 모토메시 듀오를 동시에 도입했는데, 신호처리에 장점이 있는 모토메시 솔로는 통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속도에 장점이 있는 모토메시 듀오는 영상 콘텐츠 전송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다.

모토로라는 이러한 네트워크 디자인으로 2000개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AP 수를 1000개 정도로 줄임으로써 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AP 사이의 로밍 문제도 해결했다.

PTP와 PTMP 기술을 결합해 영상 모니터링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재 모토로라 솔루션은 한강 주변의 수십킬로미터 구간에 비디오 감시용 네트워크 구축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구간에 표준 WiFi를 도입하려면 거리 제한 때문에 AP를 촘촘히 설치하거나 유선 광케이블을 설치할 수밖에 없지만, 모토로라는 각 지역 안에서 자료를 모으는 데는 PTMP를 사용하고, 이 자료들을 모아서 중앙으로 보내는 데는 수십~수백km 거리까지 지원하는 PTP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저연구실-지상연구실, 실시간 스트리밍 = 미 해양대기관리국(NOAA) 사례는 지상에 설치된 무선네트워크 환경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NOAA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저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대기·해양·우주·태양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연구하는 기관이다.

NOAA의 해저연구실은 플로리다 Keye 해안에서 14.5km 떨어져 있으며, 해수면 19m 아래 위치하고 있다. 이 해저연구실에서 지상연구실까지 영상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것은 물론, 지상연구ㅤㅅㅣㄾ은 해저연구실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야만 했다.

기존 통신시스템은 해저연구실에서부터 부표(buoy)까지는 9미터 길이 유선으로 영상데이터를 전송하고 부표에서부터는 무선을 사용했는데, 고화질 영상전송을 위해 공해상에서도 7Mbps가 넘는 대역폭, 캐리어급 가용성(99.999%) 및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다 지표에서 고정 엔드포인트까지 안정된 링크를 보장하는 솔루션을 찾게 됐다.

NOAA는 모토로라 PTP 400시리즈를 이용해 지상과 해저연구실을 연결하고 있는데 , 해저연구실과 관제탑은 IP폰으로 실시간 통신을 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평균 31.5Mbps를 제공하며, 인터넷 스트리밍 및 모니터링용 고화질 영상을 끊어짐 없이 전송하고 있다.

당초 필요로 했던, 7Mbps를 휠씬 뛰어넘는 대역폭이 제공됨으로써 인터넷전화 음질이 월등히 개선됐을 뿐 아니라, 비디오 회의 애플리케이션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허리케인 제인이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했을 때도 광대역 무선 통신이 패킷 손실 없이 연결되는 캐리어급 가용성을 확인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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