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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vs 이스트소프트, 경쟁 점입가경

백신SW에 이어 웹하드∙압축 유틸리티까지 ‘맞장’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와 이스트소프트(이하 이스트)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스트가 2007년 무료 백신 ‘알약’을 통해 안랩의 텃밭에 진입하면서 시작된 두 회사의 경쟁은 이제 보안을 넘어, 온라인 스토리지, 압축 프로그램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이제는 공수가 뒤바뀌었다.

알약으로 보안 시장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안랩은 이스트의 핵심 사업영역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경쟁구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같은 날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출시 = 안랩과 이스트는 14일 동시에 기업용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시장에는 지난 2007년 이스트가 먼저 진출했다. 그러나 안랩이 이날 신규 서비스를 내 놓으면서 두 회사의 경쟁은 불가피하게 됐다.

안랩은 ‘V3웹하드’라는 이름으로 소호, 중소기업, 쇼핑몰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웹하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안랩은 이 서비스를 소호∙비즈니스∙이미지 호스팅 등 세 가지 상품으로 나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안랩은 특히 자사의 보안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한 웹하드 서비스에 주력했다. 회사측은 “온라인 통합보안 서비스를 적용해 악성코드가 감염된 파일이 V3 웹하드에 업로드되는 것을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트도 기업용 통합파일서버 새 버전 인터넷디스크 6i를 출시했다. 새 버전은 웹하드 기능을 주력으로 제공하던 기존 버전에 비해 자료 유출 방지 기능, 데이터 통합 저장∙관리의 기능이 강화됐다.

특히 사내 모든 기간 시스템과의 연동을 위한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저장되는 모든 파일은 암호화해 보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 주 압축 SW 경쟁 돌입 = 아울러 안랩은 다음 주 압축 프로그램 ‘V3 집’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축 프로그램 시장은 이스트의 ‘알집’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안랩의 압축 프로그램 출시는 이스트에 대한 일종의 응징(?)이다. 이스트가 무료 백신을 통해 안랩의 독무대였던 백신 시장을 흐려놓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무니다. 안랩은 압축 프로그램 시장으로 백신 시장에서 받은 수모를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다짐이다..

또 이스트가 ‘압축+백신’ 패키지를 무기로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어, 안랩으로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안랩의 한 관계자는 “종전의 압축 유틸리티는 유니코드 등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다는 사용자들의 니즈(요구)가 있다”면서 “ZIP의 표준을 준수하는 압축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때때로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곤 한다”면서 “(V3집은) 안전한 압축기능을 제공하고, 압축파일 자체의 보안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 정상원 이사는  “안랩이 압축 프로그램을 출시하면 국산 업체들끼리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면서 “국산 소프트웨어의 상징인 안랩이 작은 국산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해외로 진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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