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이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 발 앞서 차세대 운영체제를 내놓은 애플이 상세 기능과 MS의 가격 정책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윈도7을 평가절하했다.
박현일 애플코리아 교육 담당은 27일 열린 맥 OS X 스노우 레퍼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출시한 스노우 레퍼드 맥 OS는 MS의 윈도7과 비교했을 때 훨씬 진보해있고 합리적인 제품”이라며 “윈도7은 비스타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윈도7의 출시 의미를 축소했다.
이날 애플이 자사 스노우 레퍼드와 MS의 윈도7을 비교한 항목은 ①업그레이드 ②제품 구성 ③가격 ④개별 UI 및 기능 ⑤성능 등이다. 애플이 던진 메시지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스노우 레퍼드는 업그레이드가 간단하다. 레퍼드 버전 위에 설치하면 모든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반면 70% 이상의 사용자가 쓰고 있는 윈도XP에서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데이터를 백업 받고 하드디스크를 포맷한 뒤, 윈도를 설치하고 응용 프로그램까지 새로 깔아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② 스노우 레퍼드는 특히 64비트 단일 버전으로 이뤄져 뭘 선택해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윈도7은 32비트, 64비트로 나눠져 있고 각각 6가지 버전이 존재해 복잡하다.
③ 가격이 합리적이다. 스노우 레퍼드는 업그레이드 비용이 4만 5000원으로 저렴하다. 윈도7 얼티밋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22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 레퍼드 전 버전의 운영체제를 쓴다면 아이라이프, 아이웍스를 포함한 24만 9000원의 맥 박스 셋을 구입해야 하지만 그래도 윈도7보단 저렴하다.
④ 인터페이스는 직접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스노우 레퍼드가 훨씬 우수하다. 말이 필요 없다. 화상 채팅 부문에서 아이쳇은 매우 간결한 구성에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라이브 메신저가 아이쳇보다 더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은 광고 밖에 없다. 백업의 경우 스노우 레퍼드는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으로 모든 게 끝인데 윈도는 여전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⑤ 성능 면에서 GPU 자원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오픈CL API과 멀티 코어를 효율적으로 운영 가능한 그랜드 센트럴 디스패치(GCD)를 지원하는 스노우 레퍼드가 더 우수하다. 구형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문제 때문일 수 있으나 윈도7은 여전히 복잡한 DLL 구성, 레지스트리, 디스크 단편화,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어카운트 컨트롤, 정품 인증을 답습하고 있다.
결국 윈도7은 비스타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한국MS는 애플코리아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MS에 따르면 10월 윈도7 출시 시점에 이를 탑재해 출시되는 PC가 전체의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넷북의 경우 하반기 20~30%의 제품이 윈도7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IDC 조사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만 9000여대의 PC를 판매했다. 이는 총 440만여대 규모의 국내 PC 시장에서 1% 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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