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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넷앱-데이터도메인 인수, 국내에 미칠 영향은

-차세대 백업 및 아카이브 부문에서 주도적 역할

넷앱이 중복제거솔루션 전문업체인 데이터도메인을 15억 달러(한화로 약 2조원)에 인수한다고 21일 발표함에 따라 국내 스토리지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만 보자면, 양사의 비즈니스 영역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고, 넷앱은 최근 (실제 서비스에 사용 중인) 프라이머리 스토리지에 있어서 중복제거 구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인수합병은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중복제거는 백업 부문에서 행해져 왔지만, 최근 넷앱은 1차 스토리지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넷앱 자체적으로도 중복제거 솔루션이 있긴 하지만 성능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넷앱 스토리지에 데이터도메인의 기술력이 결합된다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측면도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업계 1위는 한국EMC로 시장 점유율이 40% 대에 육박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히다치데이타시스템즈(HDS)와 HP, IBM 등이 교대로 순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넷앱, 델 등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백업과 아카이브 부문에 집중, 보다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이와함께 최근 넷앱은 시스코의 ‘유나이티드 컴퓨팅 시스템(UCS)’를 위한 협력을 약속한 바 있어 향후 시장판도가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넷앱 직원이 30~40명, 한국데이터도메인이 7명 등으로 인력이 많지 않아 넷앱 측에서 100%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지사 통합에 있어서는 결정된 바가 없으나 조만간 본사에서 별도 지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데이터도메인이 ‘중복제거’라는 다소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독립체제로 유지시킨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특히 중복제거 솔루션 시장이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큰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데이터도메인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했으며, 전 세계 용량 최적화 스토리지(Capacity Optimized Storage)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현재 데이터도메인 본사 기술 인력의 30~40%가 넷앱 출신이기 때문에, 합병시 양사 간 기업문화 측면에서 수월할 전망이다.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린 기업들의 비용절감 압박에 따라, 데이터도메인이 제공하고 있는 중복제거와 같은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번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한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시장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스토리지 업계에서 중복제거나 아카이브 분야 등이 대세임을 감안할 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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