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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모바일 생태계 조성, 필요한건 콘텐츠

- 이동통신 업계, CP와 상생모델 구축 박차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주 평균 이용 빈도는 2.5회이며 1회 미만 이용 경우가 43.5%를 차지할 정도로 정체돼 있다.

하지만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대부분(91.1%), 또한 전체 사용자층의 63%가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장소와 관계없이, 필요할 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유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 상황상 모바일 인터넷의 필요성이 그 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비싼 요금, 느린 접속속도, 차별화된 콘텐츠의 부재 등의 요인이 ‘필요가 없다’라는 반응으로 연결된다.  

모바일 생태계 조성 해결해야 할 문제는?=때문에 이동통신 업계는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보다 쉬운 접근경로 제공, 정액요금제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의 앱스토어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의 수급 여부가 성공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은 만큼 CP 등 비즈니스 파트너사와의 협업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와이브로나 HSDPA 등 3G로 전환되면서 많이 개선된 상태다.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된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다.

남아있는 문제는 이용요금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얼마나 되느냐이다. LG텔레콤이 월 6천원에 오즈(OZ)를 내놓고 SK텔레콤과 KTF도 다양한 정액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체계도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문제는 이동통신사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방대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을 현실적으로 한 기업이 모두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애플이 선보인 앱스토어는 이러한 측면에서 모바일 생태계 조성의 선순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앱스토어에는 1만5천개의 프로그램이 등록돼 있다. 콘텐츠 제작업체 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올 하반기 앱스토어 보다 한 단계 진화된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오픈 할 예정이다. 특정 OS나 플랫폼에 구축되지 않고 경쟁사까지 지원되는 형태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애플리케이션 장터 활성화를 통한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단말 제조사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생하고 진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가급적 많은 사업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성공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상생할 수 있는 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업…상생의 룰을 만들어라=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 삼성전자 등도 오픈 마켓플레이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사 등 여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전문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계는 비즈니스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및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을 CP로 부르지 않고 BP(비즈니스 파트너)로 부르고 있다. 협력을 통한 혁신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고 보고 상생아카데미, 자금지원 프로그램 및 R&D 지원 및 공동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협력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이 열악한 BP들을 위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07년에는 360여개의 BP에 1100억원을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430여 파트너에게 1270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을지로 본사에는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설립해 사업제안 접수부터 기술 상담, 과금 정산 등의 업무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중소 협력사들에게 무료 단말기 테스트룸을 설치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2005년 설립 이후 센터 이용자는 약 10만명이며 이용 업체 수도 2천여 곳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SK상생아카데미를 통해 경영, 재무, 마케팅, 기술 등 100여개의 온라인 강좌와 경영 트레이닝 등 오프라인 강좌 등 교육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픈 아이디어+페스티벌과 Open2U 등을 통해 BP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동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KTF도 게임 개발업체 등 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KTF는 게임빌 등 30여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게임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NTT도코모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협력사의 개발비를 절감하기 위해 모티브 센터를 구축,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서버 등 네트워크 장비와 테스트용 휴대폰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지난해 11월 협력 중소기업에 단말, 서비스, 콘텐츠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오즈 CP 센터를 설립해 테스트 룸 등을 지원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올해에도 사업지원 및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을 통해 협력업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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