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쿠팡 전면전?"...신세계百 강남점, `럭셔리 뷰티`로 화장품 시장 새 판

실시간
뉴스

생활경제

"올영·쿠팡 전면전?"...신세계百 강남점, '럭셔리 뷰티'로 화장품 시장 새 판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3-11 09:26:24

최규리 기자

URL복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중심으로 '럭셔리 뷰티' 전략을 강화해 반등을 노린다.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팀' 신설에 이어 정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발판으로 프리미엄 고객층과 차별화된 VIP 마케팅을 앞세워, 명품 DNA를 입힌 럭셔리 뷰티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 기준 총매출 11조 49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795억원으로 25.1% 감소하며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화점 사업도 총매출 7조243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강남점을 럭셔리 뷰티의 허브로 재편할 계획이다. 강남점의 오프라인 강점을 극대화해 럭셔리 뷰티 사업을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그가 전초기지로 삼은 강남점은 지난해 3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강남점의 압도적인 성장세는 VIP 마케팅과 차별화된 오프라인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평가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내 인기 식음(F&B)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미식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적극 활용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체류 시간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스위트파크가 위치한 강남점 지하 1층은 뷰티·라이프스타일 공간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강남점 지하 1층에는 미국 프리미엄 바디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와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배치돼 있다. 특히 시코르는 가성비 브랜드보다 '에스티로더', '나스', '로라메르시에'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는 ▲K-뷰티 브랜드 확대 ▲배스 앤 바디웍스 등 독점 브랜드 입점 ▲팝업 플레이스 운영을 핵심 전략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배스 앤 바디웍스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켜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신규 브랜드 체험 팝업 공간 '뉴 인 시코르(New in Chicor)'를 신설해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되던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럭셔리 뷰티 시장 확대 전략 밑그림을 위해 센트럴시티와의 연계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기존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 호텔,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운영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부지 매입부터 개발, 임대, 분양, 직접 운영까지 아우르는 복합 부동산 개발사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 일대를 일본 롯폰기 힐스, 오모테산도 힐스처럼 고급 리테일과 주거, 오피스를 결합한 복합단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점 센트럴시티 개발이 본격화하면, 신세계의 프리미엄 뷰티 사업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을 통한 초고가 화장품 브랜드 육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스위스 퍼펙', '뽀아레', '연작'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신규 브랜드 도입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신규 브랜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자체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비디비치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맞춰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며, 스위스 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 및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강남점의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럭셔리 브랜드를 강화하고 럭셔리 뷰티 확장에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여 흥행한 '스위트파크'는 지난해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점에도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시코르의 성공 모델을 전국 주요 매장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강남역점과 센텀시티점을 포함한 전 매장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