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진정한 AI폰'.
최근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삼성전자가 붙인 수식어다. 전작 S24 시리즈에서는 'AI폰의 시작'을 키워드로 꼽았다면, 2세대 AI폰인 신작은 전작보다 AI 기능이 한층 고도화됐음을 내비친 것.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S24 시리즈 실사용자로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이 개선됐는지 살펴봤다.
◆ "헤이, 빅스비! 구글!" 반가워…이따금 엉뚱한 대답
"하이 빅스비, OOO에게 전화 걸어줘"
1년간 갤럭시 S24 플러스를 사용했다. 그간 삼성의 자체 개발 음성비서인 빅스비와의 친밀도는 크지 않았다. 불러도 대답 없거나, 원활한 대화가 어려워서다. 다만,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나 한 번씩 위와 같이 외치곤 했다. 사실상 빅스비가 일상에 큰 도움을 줄 만큼 활용도가 크진 않았다는 게 개인적 경험이다.
갤럭시 S25 울트라를 사용하면서, 음성비서와의 친분이 한층 도타워졌다. 무려 두 명의 음성비서가 언제나 출격 대기 중인 데다, 문맥까지 파악할 정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두 명의 비서는 삼성 빅스비와 구글 제미나이다.
각각 "하이 빅스비", '헤이 구글"이라 부르면 호출된다. 제미나이의 경우 스마트폰 오른쪽 측면 하단 버튼을 눌러서 물리적인 호출을 해도 되지만, 내 목소리를 입력시킨 뒤 핸즈프리 기능을 택해 편리성을 더했다.
S25 울트라 사용 초반만 해도 두 개의 음성비서 사용이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빅스비에서는 지원되는 기능이 제미나이에선 안 되거나, 물론 그 반대 상황도 발생한 탓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두 음성비서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빅스비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돼 기기 자체의 기능 구현에 탁월하다.
이를테면, 내 스마트폰 내에 깔아둔 앱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기능 조작, 통화 실행, 전원을 끄는 것까지 가능하다. 반면 제미나이는 해당 내용들을 지시하면 "특정 디바이스에 대한 작업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온다.
대신 "삼성전자 주주총회 일정을 알려줘"라거나, "최신 영화 개봉작이 뭐가 있어?" 등 온라인에서 찾아서 정리해야 하는 정보 제공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여러 명령이 들어있는 문장도 척척 알아들었다. 제미나이와 대화 중 의도와 벗어난 답을 제공받을 시 "아니 아니, 그것 말고" 식으로 말 허리를 끊고 다시 지시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 점이 신통방통했다.
다만 이따금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 영화 최신 개봉작을 알려달라 했는데 지난해 2월 개봉한 '파묘'와 '외계인+2'를 소개했다. 또한 올해 LG전자의 주주총회 일정을 물어봤으나, 지난해 정보를 올해 예정된 정보로 전달했다. 시점 오류는 물론, 주주총회 개최 장소도 LG전자와 전혀 상관없는 장소로 안내했다.
만일 사용자가 지시한 내용에 관련 사전 정보가 없다면 정보를 오인할 수 있을 대목이었다. 음성비서를 전적으로 믿고 각종 업무를 지시하기엔 신뢰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든 배경이다. 또한 제미나이에게 정보의 출처를 화면에 띄워달라거나, 홈페이지 연결 요청 등 대화 이상의 지시는 수행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에이전트', 즉 AI 비서폰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삼성 자체 기술은 물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음성비서 기능을 지원하나, 곁에서 원활한 업무를 지원하는 밀착형 AI 비서폰으로서는 아직 능력이 부족하단 생각이다.
◆ AI 기능·하드웨어 개선…'가격동결' 환영해
전반적인 AI 경험은 S24 시리즈 대비 한층 직관적이다. 갤럭시 최초의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설계된 원 UI 7이 AI 기능을 지원해서다. 대표적인 기능이 사용자의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하는 나우브리핑 기능이다. 매일 아침 날씨와 뉴스를 확인하는 습관을 인지해 맞춤형 정보가 제공됐다.
갤러리 내에서는 촬영한 영상 편집 시 오디오 지우개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AI가 영상 속 소리를 분석해, 다소 거슬리는 소음을 깔끔하게 지울 수 있었다. 또한 원 UI 7에 새롭게 추가된 '텍스트 변환' 기능은 실용성을 더한 AI 기능이라 느꼈다.
업무상 통화를 많이 하는 사용자의 경우 해당 기능을 사용하면, 클라이언트와의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확인해 정보 누락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AI가 통화 내용 요점을 요약해 업무 효율성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를 채용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당 칩셋은 전작에 사용한 스냅드래곤 8 3세대 대비 NPU가 40%, CPU와 GPU 성능은 각각 37%, 30% 향상됐다.
실제로 긱벤치6로 벤치마크(성능) 테스트를 했을 때, CPU 싱글코어 점수는 3007점, 멀티 코어 점수는 9846으로 나타났다. 싱글코어는 2136점으로 기록된 갤럭시 S24 울트라보다 높고, 멀티코어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6675점)보다 3000여점이나 차이가 날 정도였다. GPU 점수는 1만8222점으로, 전작(1만5255)보다 역시 높았다.
카메라는 초광각 카메라가 크게 개선됐다. 전작의 1200만 화소에서 이번 S25 울트라는 5000만 화소까지 늘어났다.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이 탑재돼 먼 거리까지 촬영해도 화질이 선명했다. 밝은 대낮, 여의도 한복판에 설치된 비행 풍선 '서울달'을 목표물로 확대해 봤다. 30배로 설정하자 가시거리로는 잘 보이지 않던 풍선의 그물망이 명확하게 보였고, 100배로 확대하자 작은 점 같던 이모티콘이 미소 모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드웨어도 전작보다 가볍되 디스플레이는 커졌다. 제품 크기는 77.6x162.8x8.2㎜이며 무게는 218g로 전작보다 14g 줄어들었다. 화면 크기는 6.8인치였던 전작보다 0.1인치 커진 6.9인치다.
전작 대비 개선점이 두드러지는 신작이나, 무엇보다 가격이 최대 장점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퀄컴의 칩셋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하는 한편, 기본형 모델까지 12GB램으로 용량을 늘렸음에도 가격은 S24 시리즈와 같다.
가격대를 동결함으로써 소비자 접근성을 확대한 삼성의 2세대 AI폰 전략은 초기 흥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 판매 기간 갤럭시 S25 시리즈는 130만 대를 기록하며, 전작 121만 대 수치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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