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옛 책사 "머스크, 백악관서 쫓아내겠다"…지지층간 격돌

실시간
뉴스

국제

트럼프 옛 책사 "머스크, 백악관서 쫓아내겠다"…지지층간 격돌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1-13 14:37:44

조윤정 기자

URL복사

배넌 "머스크,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어"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옛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백악관에서 쫓아내겠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 비자(H-1B) 정책에 대한 공화당 진영 내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배넌 전 전략가는 이탈리아 일간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H-1B 비자는 기술 권력자들이 이민 시스템 전체를 조작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머스크가 (트럼프 캠프에) 돈을 기부했으니 참았지만 이제 더는 용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넌 전 전략가는 "머스크를 20일 취임식까지 백악관에서 쫓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H-1B 비자는 미국에서 전문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주요 취업 비자다. 해당 비자 소지시 관련 전공 4년제 대학 졸업자나 이에 상응하는 경력을 보유한 외국인이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으로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와 같은 기술 회사들이 해외에서 숙련된 전문가와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H-1B 비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그는 H-1B 비자를 위해 “전쟁도 치르겠다”고 말하며 해당 정책을 옹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 CEO는 과거 H-1B 비자를 소지하기도 했다.

반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강력히 지지하는 인사들은 외국인들의 이민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임금을 낮추고 있다며 H-1B 비자에 대한 대폭적인 규제와 폐지를 주장해왔다.

배넌 전 전략가는 "머스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인종차별적인 남아공의 백인이 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말을 얹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의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H-1B 비자의 신봉자”라며 “내 부동산에서도 H-1B 비자를 소유한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