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농협금융지주와 그 계열사 CEO 인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마무리 됐지만,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의 '황제식 지배구조' 및 '지역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모습이다.
예상했던대로, 2025년 계열사 인사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됐다.
농협중앙회 소속 인사들이 줄줄이 CEO 자리에 올라선 건 아니기 때문에 낙하산 논란은 피했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지연 논란 등으로 지배구조 혁신 노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다.
임기가 작년말로 만료된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CEO 5명 중 4명이 교체됐다.
앞서 농협은행장에는 강태영 현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추천됐으며,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 대표에는 각각 박병희 현 농협생명 부사장,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이 올라섰다. NH저축은행 대표이사에는 김장섭 전 농혐생명 부사장,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장종환 현 농협중앙회 상무가 내정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대부분이 강호동 회장과 같은 '영남 출신' 인사라는 점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진주 출신이며, 박병희 농협생명 부사장과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부사장은 각각 대구, 마산 출신이다. 특히 강 부사장의 경우 강호동 회장의 '라인'으로 평가 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선임된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전략기획부문 부사장도 경남 출신 인사다.
전략기획부문장은 사실상 농협금융지주의 2인자로, 농협금융 회장 부재시 직무를 대행한다. 이 신임 부문장은 강호동 중앙회장이 2018년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던 시기에 농협은행 합천군 지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같은 인사를 두고 농협중앙회의 황제식 내리꽂기 지배구조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에 한 번씩 전국 단위 조합원의 투표로 선출되는데, '농통령(농민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방대한 농협 조직의 최정점으로 여겨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특히 인사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상위 조직인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계열사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선정되면서 관치의 영향권내에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내정자 역시 부산 출신이다.
이미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은 어느정도 만연해 있었지만, 이번에도 내부 인사가 아닌 관료 출신 인사가 회장직에 올라섰다는 점은 여전히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농협금융지주의 2대 회장인 신동규 전 회장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임종룡, 농협금융의 7대 회장인 이석준 회장까지 모두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공직에 입문했던 관출신이다.
관출신 인사는 초대 회장인 신충식 회장과 6대 회장이었던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면 예외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전 수석부원장이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서면서 관출신 관례를 이어가게 됐다.
"제갈량을 데려와도 안 된다"는 비판속에서 농협금융이 악화하고 있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정상화하고 각종 금융사고로 얼룩진 내부통제 문제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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