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본업인 유무선사업에서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로밍과 더불어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AI(인공지능) 기반 전방위적 체질개선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별도기준)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3분기 매출 4조5321억원, 영업이익 53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9%, 7.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280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2032억원, 영업이익 45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12.3% 늘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SKB) 매출은 1조1050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880억원이었다.
◆ 엔터프라이즈 두자릿수 성장…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
이번 실적에서도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바지했다.
먼저, 데이터센터 사업은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609억원이다. 같은기간 클라우드 수주도 증가하면서전년보다 30% 증가한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0.7% 성장한 2조67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약 1658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72.6%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3분기 기준 ARPU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2만9389원이었다. 같은 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도 2만769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료방송 매출액은 전년보다 0.8% 늘어난 4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고객 기반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약 962만명을 유치했다. 전년보다 1.1%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늘었다. 올 3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461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으며, 직전 분기보다는 18.9% 늘었다.
◆ AI 수익모델 구축 박차…"3가지 AI 사업에 회사 역량 집중"
올해 SK텔레콤은 AI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중인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들에게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새롭게 선보일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 하이닉스 HBM을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된 곳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기지국에는 에지 AI 기술을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전국이 연결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은 내년 상용화하며, SK텔레콤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8월 대대적인 개편에 힘입어 한 분기 동안에만 100만명이 증가해 9월말 기준 550만명을 돌파했다. 10월에는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LLM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등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는 중이다.
SK텔레콤 김양섭 CFO는 “현재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AI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통신과 AI, 두 핵심 사업 성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 한편 주주환원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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